​한의학硏, ‘뜸’ 무릎관절염 치료 효과 입증

2014-12-09 14:43
최선미 박사팀 연구 성과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한의학의 대표적 치료방법인 뜸이 무릎 관절염에 효과가 있다는 임상 연구결과가 나왔다.

9일 한국한의학연구원에 따르면 최선미 박사팀이 전국 한방병원 3곳과 함께 무릎 관절염에 대한 임상연구를 실시한 결과, 뜸 치료 이후 골관절염지수가 25.6% 이상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골관절염지수는 캐나다 웨스턴 온타리오대학과 맥마스터대학 연구팀이 개발한 관절염 측정 지수다.

관절의 통증과 뻣뻣함, 관절 기능 등에 대한 환자 설문을 통해 0∼96까지의 점수로 나타내며, 수치가 높을수록 증상이 심하다.

연구팀은 무릎에 관절염 확진 판정을 받은 212명의 환자를 뜸 치료를 실시한 뜸 치료군 102명과 실시하지 않은 대조군 110명으로 나눠 실험을 진행했다.

두 집단에는 가벼운 운동과 스트레칭 등 운동요법과 온찜질, 파스를 붙이는 등 일상 관리가 이뤄졌으며, 치료군에는 뜸 치료가 추가로 실시됐다.

연구팀은 관절염에 효과가 있는 족삼리, 독비, 양구, 음릉천, 내슬안, 혈해 등 6군데 혈자리에 4주 동안 12차례에 걸쳐 뜸 치료를 한 뒤 1주차와 뜸 치료가 종료된 시점인 5주차, 13주차로 나눠 각각 치료효과를 평가했다.

임상연구 결과 대조군의 골관절염지수는 1주차에 34.16으로 시작해 5주차에 33.6, 13주차에 34.69 등으로 별 차이가 없었다.

반면 치료군은 1주차에는 34.15로 대조군과 비슷했지만 5주차에 25.42로 25.6% 줄었으며, 치료가 끝난 지 8주가 지난 13주 차에도 26.7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삶의 질을 평가하는 'SF-36'(신체적 기능, 통증, 사회적 기능 등 건강수준에 대한 설문) 조사에서도 뜸 치료군은 통증과 신체적 기능, 사회적 기능 등의 측면에서 대조군에 비해 유의미한 효과를 거뒀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에는 대전 한의학연 임상연구센터와 경기도 가천대 길한방병원, 광주시 동신대 광주한방병원, 충북도 세명대 제천한방병원이 참여했다.

최선미 박사는 "이번 연구로 뜸 치료의 과학적 근거를 마련하고 한의학의 우수성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침이나 뜸 등 비약물 치료기술의 효과를 입증하기 위한 임상 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 학술저널인 '플로스원'(PLoSONE) 지난 8월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