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K팝스타’ 윤현상 “이하이 보고 조급했냐고요? 전혀요”

2014-12-10 10:16

[사진 제공=로엔엔터테인먼트]

아주경제 국지은 기자 = 외모는 수수하지만 범상치 않은 눈빛, 조용한 말투지만 독특한 개성. 최근 충정로 아주경제 본사에서 만났던 가수 윤현상(21)의 첫 느낌이다.

윤현상은 2012년 SBS ‘일요일이 좋다-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에 출연해 톱8에 올랐다. 방송을 마친 그해 7월 로엔엔터테이먼트와 계약 후 2014년 10월 데뷔 앨범 ‘피아노포르테’(Pianoforte)를 발매하며 데뷔했다. 전속 계약에는 방송 당시 팬이었다던 소속 선배 가수 아이유의 입김이 한몫했다. 아이유는 타이틀곡 ‘언제쯤이면’에도 피처링을 맡았다.

“2년 여 공백 기간에는 음악 작업을 주로 했습니다. 여행을 정말 많이 다녔어요. 국내에서는 안 가본 것이 없을 정도로요. 문화 생화도 많이 했고 친구들과도 어울렸어요.”

‘피아노포르테’에는 더블타이틀곡 ‘언제쯤이면’ ‘나 평생 그대 곁을 지킬게’를 비롯해 ‘사랑이 힘들어 멈추는 곳에’ ‘시월에: 스물 일곱 번째 밤’ ‘오늘밤’ ‘내 방 어디에나’가 수록됐다. 전곡 모두 작사·작곡하면서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첫 발걸음을 뗐다.

공백 동안 25곡을 작업했고 그중 몇 곡을 추려 실었다. 그렇다고 제외된 곡이 버려진 건 아니다. 나머지 곡들도 다음을 위해 고이 모셔두고 있단다. 이렇게 작업에 몰두하면서 시간은 흘러갔고 데뷔도 자연스럽게 늦어졌다.

“절대 이른 시간에 음악이 만들어지는 게 아닌데 회사에서 많은 부분을 배려해 줘서 감사드려요. 굉장히 답답했을 텐데 재촉하지 않고 저를 믿어주셨거든요.”

그래서 ‘K팝스타’ 출신 동기들보다 늦게 데뷔했어도 뒤처진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단다. 좋은 음악을 만드는 훌륭한 음악가가 되는 것에 집중해 조급함을 달랬다. 그 결과가 만족스러운지 “첫 단추를 잘 꿴 거 같다. 나름 잘한 것 같다”고 웃었다.

“공백기, 2년의 작업 기간을 통해 배운 점은 절대 ‘제 음반’이 아니라는 거예요. 앨범이 나오기까지 수많은 스태프가 함께 고민한다는 거죠. 마케팅부터 유통, 디자인까지 많은 사람의 손을 거처요. 항상 미안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스태프분들께 잘하려고 하고 있어요.”

주변을 돌아볼 줄 아는 그에게 ‘성숙하다’고 표현하니 “주변에서 애늙은이라고 하더라”며 미소를 지었다.​
 

[사진 제공=로엔엔터테인먼트]

“어렸을 때는 보컬리스트가 꿈이었어요. 그냥 제 이야기를 끄적거린 걸 노래로 표현하다 보니 음악을 만들게 됐어요. 정식적인 교육 없이 혼자 음악을 만들었던 게 오히려 득이 된 거 같아요. 형식적인 틀보다는 자유로움이 곡에 묻어나니까요.”

자유로운 형식은 윤현상에게 독특한 음악 세계를 가져다줬다. 그 개성을 살리되 나름의 전략을 세웠다는 그는 “내 스타일이 마니아 하기 때문에 이야기는 대중적으로 풀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가사는 ‘공감’에 초점을 맞췄다.

“수록곡 중 ‘나 평생 그대 곁을 지킬게’ ‘시월애’를 쓸 때 고민이 많았어요. 당시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말을 어떻게 하면 제일 멋지게 할 수 있을까 고심했는데 어떤 말보다 ‘네 옆에 있을게’가 가장 와 닿더라고요. ‘시월애’는 100% 제 경험이에요. 18살 고등학교 시절의 풋풋한 감성을 담아냈습니다.”

윤현상의 연애관이 담긴 이번 앨범 ‘피아노포르테’에는 ‘가수는 노래로 이야기하는 사람’이라는 그의 가치관이 담겼다. 평생 노래하고 싶다는 그의 목표는 무엇일까.

“무리일 수 있지만 스물셋에 10억 벌기가 저의 단기적 목표예요. 돈 때문에 어떤 행동에 제약이 있다는 건 정말 속상한 일이거든요. 나이가 어려서, 재능이 없어서보다 돈이 없어서 할 수 없다는 건 절망적이잖아요. 지금은 10억의 가치가 어느 정도인지, 어떻게 해야 버는지 사실 잘 몰라요. 그래도 제가 무언가 하고 싶다고 마음먹었을 때 10억 정도라면 충분히 할 수 있을 거 같아요. 그래도 다른 길로 가지는 않을 거예요. 음악은 전부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