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언론, '리커창 사퇴압력설' 제기...시진핑 1인독주에 입지 축소
2014-12-08 11:25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1인 독주체제가 공고화되면서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역할이 시 주석의 존재감에 크게 가려지고 있다는 여론이 만연한 가운데, 최근 사퇴압력까지 받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7일 프랑스 공영 라디오 방송 RFI는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명경신문망(明鏡新聞網) 미디어그룹이 홍콩에서 발행하는 잡지 '정경(政經)'을 인용, 이같이 보도했다.
명경 미디어그룹 천샤오핑(陳小平) 총편집은 RFI와의 인터뷰에서 "리 총리가 취임 20개월이 채 못돼 권력 중심부에서 밀려나면서 임기를 3년 남긴 현 시점에 퇴임설이 나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쑨정차이(孫政才) 충칭(重慶)시 당서기, 왕양(汪洋) 부총리, 한정(韓正) 상하이 당서기 등이 후임 총리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천 총편집은 이번 '리 총리 사퇴설'이 올해 들어 더욱 공고화되고 있는 시 주석의 '1인 지배체제'와도 관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2012년 말 제18차 당대회에서 제5세대 지도부가 출범했을 때만 해도 리 총리는 시진핑-리커창의 투톱 정권을 뜻하는 '시리(習李)체제'에서 큰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집권 2년차를 맞은 시 주석은 정치·외교·군사뿐 아니라 경제, 사법, 당 기율까지 사회 모든 분야에 관여하며 마오쩌둥(毛澤東), 덩샤오핑(鄧小平) 이후 가장 강력한 권력자를 뜻하는 '시 황제'로 군림하고 있다.
시 주석이 현재 맡고 있는 요직만 해도 공산당 총서기, 중앙군사위원회 주석 등 10여개에 달한다. 아울러 최근에는 리커창 총리가 맡고 있는 경제권력까지 접수하면서 사실상 1인 지배 체제를 굳혔다는 평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