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회 문건 파동] 朴대통령 與 지도부와 오찬, 연말정국 중대 분수령
2014-12-07 10:12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청와대 비선 실세 국정 개입 파동인 이른바 ‘정윤회 문건’ 논란이 일파만파로 확산되는 가운데 7일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등 당 지도부가 오찬 회동을 한다.
이날 오찬은 박 대통령이 12년 만에 법정기한(12월 2일) 내 예산안을 처리한 당 지도부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들의 노고를 위로하기 위한 자리이지만, 청와대 비선 실세 국정 개입 논란으로 정국이 어수선한 만큼 ‘정윤회 문건’ 파동 수습책을 논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김 대표와 이완구 원내대표, 서청원·김태호·이인제·김을동·이정현 최고위원, 주호영 정책위의장, 이군현 사무총장,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 홍문표 예결위원장·예결위원 등 총 60여명과 함께 오찬을 할 예정이다.
청와대에서는 ‘정윤회 문건’ 파동의 중심에 선 김기춘 비서실장, 조윤선 정무수석 등이 배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일단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연말정국의 화약고인 공무원연금 개혁안과 경제활성화 법안 등의 조속한 처리를 당부하며 ‘경제의 골든타임’을 살려야 한다는 의지를 피력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지도부 역시 박 대통령의 ‘경제 골든타임’ 살리기에 화답하며 공무원연금 개혁안 등의 연내 처리에 힘을 실을 예정이다.
최대 관심사는 정윤회 문건 파동의 수습책이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 1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정윤회 문건’ 파동을 “국기문란 행위”로 규정한 바 있다.
하지만 정윤회 씨와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등 청와대 비선 실세 국정 개입의 당사자들이 전면에 나서면서 ‘정윤회 문건 파동’은 이미 진흙탕 싸움으로 전락했다.
여기에 새정치민주연합 등 범야권이 청와대 비선 실세 국정 개입의 진실 규명을 위한 상설특별검사제 및 국정조사 도입을 촉구하며 대대적인 대여공세를 펴는 상황이다. 박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급락한 까닭도 이와 무관치 않다.
실제 ‘한국갤럽’의 12월 첫째 주 정례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42%에 그쳤다. 이는 지난주 대비 2% 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반면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부정 평가 비율은 같은 기간 3% 포인트 상승한 48%였다. 부정 평가 비율이 긍정 평가보다 6% 포인트 높은 셈이다. 10%(어느 쪽도 아님 4%, 모름·응답거절 6%)는 의견을 유보했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부정 평가 비율이 긍정 평가 비율을 5% 포인트 이상 앞선 것은 7·30 재·보선 이후 처음이다. 지지율 기준으로 보면 최근 5개월간 최대 위기라는 분석도 가능한 셈이다.
박 대통령이 이날 김 실장과 문고리 권력 3인방(이재만 총무비서관·정호성 제1부속비서관·안봉근 제2부속비서관) 등에 대한 ‘인적 쇄신 카드’를 꺼낼지, ‘마이웨이’ 행보를 펼칠지 주목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