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6자회담 수석 대표, '미 중간선거·최룡해 방러' 후 첫 북한문제 협의

2014-12-05 14:35
성 김 "북한 비핵화 확신없는 성급한 협상 복귀는 실수"

아주경제 주진 기자 =한미 양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과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5일 외교부 청사에서 만나 북핵·북한 문제에 대해 포괄적인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이날 회담은 미국의 중간선거 및 북한 김정은 특사 자격의 최룡해 러시아 방문 이후 처음 진행된 북한문제 전반에 대한 협의로 향후 대북정책 전반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담에 앞서 우리측 황 본부장은 지난 3일(현지시간) 러시아에서 한러 6자회담 수석대표 회담을 하고 최룡해 방러 결과에 대한 설명을 청취하고 러시아측과 비핵화 대화 재개 방안에 대한 입장을 협의했다.

성 김 특별대표는 이날 오전 회담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이 진실되고 진지한 방법으로 완전하고 검증가능한 비핵화를 우리와 함께 일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확신이 없이는 협상으로 급히 돌아가는 것(rush back)은 실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북한은 비핵화에 대한 진지한 약속을 입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언급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북한의 분명한 비핵화 의지 천명 없는 6자회담 재개에 대한 미국측의 신중한 입장을 확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성 김 대표는 "공개적, 사적으로 매우 명확히 밝혔듯이 우리는 북한과의 진지하고 실질적인 협의를 위한 외교의 문을 열어두고 있다"면서 "그러나 그들(북한)은 비핵화라는 중요한 문제와 관련해 실질적인 방법으로 우리와 관여하는 것에 관심을 거의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거듭 "우리가 의미있고 지속적인 비핵화를 만들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진지한 방법으로 북한이 대화에 접근하지 않는 한 이를 홀로 할 수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다음 달 싱가포르에서 열릴 것으로 알려진 북미 트랙2(민간) 회의와 관련, "그 회의에 대해 들었지만, 이는 트랙2 차원의 노력으로 미국 정부가 관여되지는 않았다"면서 "이번 만남에 어떤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겠다. 어떤 특별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의미를 두지 않았다.

한미 양국은 이날 오후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를 이어가며 북한 문제에 대한 추가 논의를 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오후에 다시 모여 협의를 계속하는 것이 유용할 것이라고 우리는 결정했다"면서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