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그룹 ‘글래드 호텔 여의도’ 오픈, 호텔사업 본격 진출

2014-12-04 13:29
비즈니스호텔 브랜드 론칭, 강남·마포 등으로 확장

'글래드 호텔 여의도' 전경.[사진=대림그룹 제공]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대림그룹이 비즈니스 호텔 브랜드인 글래드(GLAD)를 론칭하고 본격 호텔 사업에 뛰어들었다. 서울 여의도를 시작으로 장기적으로 4000여객실을 갖춘 호텔 운영사로 자리 잡겠다는 계획이다. 호텔 사업기획·개발부터 시공·운영까지 노하우를 갖춘 계열사들이 전담하게 된다.

대림그룹은 오는 6일 비즈니스 호텔인 ‘글래드 호텔 여의도’를 오픈한다고 4일 밝혔다.

비즈니스 호텔 브랜드인 글래드는 고급·획일화된 특급호텔과 디자인에 치중한 부티크호텔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대림그룹이 개발했다. ‘최고의 주거공간과 최적의 서비스를 통한 가장 편안한 주거 문화 구현’을 콘셉트로 불필요한 요소는 줄이고 필요한 서비스를 충실하게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글래드 호텔 여의도는 국내 최대 금융지구이자 3대 업무지구 중 하나인 여의도 지역에 위치했다.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이 바로 앞에 위치해 교통이 편리하다.

319객실, 8개 타입 규모로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디자인 호텔스’ 멤버 인정을 받았다. 디자인 호텔스는 미슐랭 가이드(레스토랑)처럼 혁신적인 디자인과 독특한 경험과 영감을 제공하는 호텔을 선정하는 멤버십이다. 매년 400개 이상 호텔이 멤버십 가입을 신청하지만 멤버 선정 비율은 평균 5% 수준이다.

호텔은 세련된 로고와 독특한 일러스트레이션이 일관되게 적용됐다. 외관은 벽돌과 유리를 사용하면서도 패턴과 배치를 개성있게 연출했다. 객실 내부는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가구·집기류를 배치해 공간활용과 편의를 극대화한 점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전객실에 미국 PCF사의 고급 침구가 제공되고 취향에 따라 베개를 선택할 수 있다. 한국 전통 주거방식을 체험하는 ‘헤리티지 온돌’(1객실)과 조리시설과 다이닝 테이블 세트가 마련된 ‘글래드 하우스’(20객실) 등을 배치했다.

위스키 애호가로 알려진 소설가 마크 트웨인의 이름을 딴 싱글 몰트 위스키 바인 ‘Mark T’가 입점했다. 레스토랑 ‘GREETS’는 조식·런치·디너 부페를 운영하고 한식·중식·일식·양식 단품 요리를 판매한다. 최고층에는 ‘Executive’ 라운지가 마련됐다. LL층 전체에 약 495㎡ 규모 대연회장인 ‘BLOOM’이 위치했다. 최대 330명 수용이 가능하다.

대림그룹은 1차로 내년까지 2000객실을 확보한 후 장기로 약 4000객실 규모의 호텔을 운영할 방침을 세웠다. 현재 제주도 그랜드 호텔과 항공우주호텔, 글래드 호텔 여의도, 강원 메이힐스를 운영 중이며 서울 강남·마포와 제주도 등에서 운영이 확정된 객실수만 3000객실에 달한다. 이는 신라·롯데에 이은 셋째 규모다.

대림산업이 호텔 사업기획과 개발을 맡고 호텔 규모에 따라 대림산업 또는 삼호가 시공에 참여한다. 특히 대림그룹은 ‘콘래드 서울 호텔’과 ‘그랜드 하얏트 인천’, ‘네스트 호텔’ 등 주요 지역 대형호텔 공사를 잇달아 수주해 호텔 건설 사업에 대한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개관하는 럭셔리 호텔 브랜드인 ‘포시즌 호텔 서울’ 공사도 수행 중이다.

호텔운영 서비스는 그룹 내 호텔과 리조트 사업을 담당하는 오라관광이 제공할 예정이다. 제주도 5성급 호텔인 제주 그랜드호텔(512객실)을 1977년부터 운영 중인 업체다.

대림그룹 관계자는 “호텔의 기획·개발·건설·운영 전단계에서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라며 “호텔 사업 전반을 자체 해결할 수 있어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래드 호텔 여의도' 객실.[사진=대림그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