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룡호 선장“배와 끝까지 함께 가겠다”세월호와 극명대조..미ㆍ러 수송기투입 수색구조 활기
2014-12-04 11:35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 오룡호 선장이 “배와 끝까지 함께 가겠다”는 마지막 교신 내용을 남겼다. 세월호 선장과는 너무나 대조적인 모습에 모든 이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고 있다.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러시아 서베링해에서 침몰한 사조산업 '501오룡호'의 김계환(46) 선장은 같은 회사 소속 69오양호 이양우 선장에게 마지막 교신 내용을 남겼다.
'501오룡호'는 러시아 극동 추코트카주(州) 인근 베링해에서 조업하다가 지난 1일 침몰했다.
오룡호 선장 마지막 교신 내용이 심상치 않다고 느낀 이 선장은 “빨리 나와. 나오라구…”라고 소리쳤지만 김 선장은 단호하게 “저는 이 배하고 끝까지 함께 가겠다”고 말했다.
이 선장은 “나중에 탈출하게 되면 소주 한잔하자”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추코트카주 주도 아나디르에 대기하고 있는 러시아 국경수비대 소속 안노프(An)-26 수송기도 4일 수색 작업에 동참할 예정이고, 미국 해안경비대 소속 군용 수송기 허큘리스 C-130도 다시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선적 어선들은 오룡호 침몰 직후부터 수색·구조 작업을 하고 있다.
외교부는 “4일 오전 8시 30분(한국시간)쯤 베링해 사고 해역에서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동남아인 선원 1명의 시신을 추가 인양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이번 사고로 사망한 선원은 한국인 6명, 동남아 선원 10명 등 16명으로 늘었다. 전체 60명의 승선 인원 중 7명은 구조돼 37명이 실종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