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룡호 침몰 전 동생에 전화를 건 선장 "세월호처럼 침몰하고 있어"

2014-12-04 12:40

오룡호 침몰[사진=채널A방송화면 캡처]


아주경제 전기연 기자= 오룡호 선장 김계환 씨가 동생과 나눈 마지막 대화가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3일 김계환 오룡호 선장의 동생 세환 씨는 이양우 선장과 형님의 마지막 교신 소식 내용을 공개했다.

이날 김계환 오룡호 선장은 배가 가라앉기 전 이양우 선장에게 "형님에게 하직 인사를 해야 하겠다"고 말했다.

심각함을 눈치챈 이양우 선장은 "빨리 나와. 나오라고"라며 탈출할 것을 말했지만, 김계환 오룡호 선장은 "저는 이 배하고 끝까지 함께 가겠습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김계환 오룡호 선장은 "형님 나중에 혹시라도 제가 살아 있으면 소주 한잔합시다"라는 마지막 말을 남긴 것으로 알려져 더욱 안타까움을 줬다. 

또한 세환 씨는 "형님이 오후 1시 14분 전화를 걸어와 '세월호처럼 배가 침몰하고 있다. 시간이 없다'는 말만 하고 10초 만에 전화가 끊겼다"고 설명했다.

한편, 오룡호 선장 교신 내용에 네티즌들은 "오룡호 선장, 세월호 선장과 너무 다르네" "오룡호 선장, 마지막 교신 내용 너무 슬프다" "세월호 선장, 이런 사람이 한 배를 책임지는 선장이다" "오룡호 선장의 명복을 빕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