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대배심, 흑인 목 졸라 숨지게 한 경관 불기소…이유는?

2014-12-04 09:05

뉴욕 대배심= 뉴욕 대배심이 불법으로 낱개 담배를 팔던 흑인을 체포하다가 목졸라 숨지게 한 백인 경찰관에게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사진=유튜브, 뉴욕대배심]

아주경제 김정우 기자 = 미국 뉴욕 길거리에서 불법으로 낱개 담배를 팔던 흑인을 체포하다가 목졸라 숨지게 한 백인 경찰관에게 미국 대배심이 불기소 처분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뉴욕시 스태튼아일랜드 대배심은 3일(현지시간) 스태튼아일랜드의 거리에서 지난 7월17일 흑인 에릭 가너(43)를 담배밀매 혐의로 체포하는 과정에서 '목조르기(chokehold)'를 하다가 숨지게 한 백인 경관 대니얼 판탈레오를 기소하지 않기로 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당국자 및 변호인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숨진 가너는 지난 7월 뉴욕 스태튼 아일랜드의 거리에서 담배를 판매하다가 단속에 나선 경찰에 체포되는 과정에서 경찰인 목이 졸려 사망했다. 시신을 검시한 결과 목을 조른 게 직접적인 사망원인으로 밝혀졌지만, 뉴욕 경찰 측은 정당한 공권력 집행이라고 맞서왔다.

목격자가 찍은 동영상에는 가너가 단속에 적발된 뒤 한 경찰관이 가너 뒤에서 목을 감쌌고, 이어 다른 경관이 합세해 바닥에 넘어트렸다. 천식 환자인 가너가 숨 쉴 수 없다고 호소했으니 경찰은 되레 머리를 짓누르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번 사건은 비무장 흑인 소년을 사살한 미주리 주 퍼거슨의 백인 경찰관 대런 윌슨에게 불기소 처분이 내려진 지 2주도 안돼 나온 결정으로, 공권력 과잉집행에 대한 항의 여론에 불을 붙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