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수관상생물 '경산호' 무성증식 성공

2014-12-03 16:50
관상생물 저변 확대를 위한 저비용 산호 수조 개발 등 추진

▲경산호 무성생식 전-일부 성체 1개체당 15~20점으로 산호 전용 절단기로 절단 표피 축출

▲무성생식 120일 후, 일부 표피가 무성생식 통해 자라난 모습


아주경제 진순현 기자=해수관상생물인 산호충류(경산호)가 무성증식에 성공했다.

제주도해양수산연구원(원장 이생기)은 최근 해수관상생물 산업의 주종을 이루고 있는 열대지역에 분포하는 경산호(아크로포라 외 2종)에 대해 실내수조에서 증식시험을 실시한 결과, 조명별(메탈등, T5등, LED등)로 최적의 조건을 찾으면서 무성증식에 성공했다고 3일 밝혔다.

증식실험은 경산호 성체(어미) 20개를 이용하고, 성체 1개체당 15~20점으로 산호 전용 절단기로 절단해 산호 전용 홀더에 이식함과 동시에 자연 서식 환경에 맞추어 무성 증식시켰다.
특히 이번 무성 증식에 성공한 경산호는 연산호에 비해 사육 기술이 어렵고 환경 적응이 까다로운 점을 감안해 최초 배양 이식시 바이러스 감염 방지와 열손상을 최소화 하기 위해 6개월간 평균 1cm내외로 고속 성장시켰다.

현재 제주 해역에 서식하는 산호는 주로 연산호이다. 반면 수온이 20℃이상 해역에서 서식하는 경산호는 아직까지 드물게 관찰되고 있는 실정이다.
경산호와 연산호의 구분은 일반적으로 몸에 딱딱한 외골격 형성 유무에 따라 나뉜다.

연산호는 외골격 대신 작은 가시로 골격을 형성하여 다소 무른 편이나, 경산호는 체외에 석회질로 된 골격을 가지고 있어 딱딱하다.

연구원 관계자는 “이번에 성공한 경산호 번식기술을 바탕으로 향후 관상생물 연구 및 생물사육에 필요한 용품 개발 등 관상생물 산업화를 추진하여 새로운 소득원 창출에 기여 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으로 증식연구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산호는 폴립 속에 공생하는 편모조류가 광합성을 통해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만들어 배출하고 있어 ‘공기 청정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또한 관상용으로 바쁜 현대인들에게 살아 움직이는 생태계를 제공하므로써 정서적 안정, 생태교육, 취미생활 등의 다양한 여가활동의 기회로 활용되고 있다. 

현재 동남아(인도네시아 등)와 미국에서 생산되어 전 세계로 수출하는 양식산 산호는 년간 약 5조원대로 추정되고 있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산호 역시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국내 산호 소비시장은 년간 3억원 내외로 추정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