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0월 건설지출 5개월만에 최대폭 증가..“4분기 성장률 우려 잠재워”
2014-12-04 07:21
미국 상무부는 2일(현지시간) 지난 10월 민간 및 공공 건설 프로젝트에 대한 지출 규모가 9710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 다만 미 상무부는 9월 건설지출을 0.4% 감소에서 0.1% 감소로 수정했다.
10월 건설지출 규모는 전달과 비교했을 때 1.1% 늘어난 것으로, 지난 5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수치다.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 평균(0.6% 증가) 또한 웃돌았다.
분야별로 살펴보면 민간부문 지출이 0.6%, 공공부문 지출이 2.3%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미국의 건설지출은 지난 8∼9월 내리 감소세를 보이면서 시장에 불안감을 키웠다.
당초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집값 오름세 둔화, 기존주택 공급 증가,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이자율 하향안정 등으로 향후 부동산 경기가 점차 살아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예상 외로 부동산 시장 회복이 더딘 모습을 보이자 까다로운 대출 조건 등으로 완연한 회복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우려가 일기 시작했다.
이같은 목소리는 미국의 4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에도 부정적인 기류를 흐르게 했다.
비록 미국이 세계 경제 침체 속에서도 3분기 3.9%의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기업 내구재 주문 감소 등으로 4분기 성장률이 크게 둔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일각에서 나온 것이다.
그러나 이날 건설지출 통계가 상당히 양호하게 나옴에 따라 이런 우려도 어느 정도 불식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국 경기 회복이 예상 외로 빠르게 진척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2008년 12월 이후 6년 가까이 이어온 초저금리 기조에서 벗어날 가능성도 점차 높게 점쳐지고 있다.
리처드 피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준) 부의장은 이날 월스트리트저널이 주최한 포럼에 참석해 "상당 기간 현재 수준의 기준 금리를 유지한다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서 문구를 수정할 시점이 가까워졌다"고 밝혔다.
연준은 FOMC 성명서에서 초저금리(기준금리 0~0.25%)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히기 위해 “기준금리를 자산매입 프로그램(양적완화)이 종료된 이후에도 상당기간(considerable time)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문구를 담고 있다. 이 문구에 변화를 줄 경우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앞당길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