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증권주 담는다… 메리츠ㆍ대우ㆍ키움 순
2014-12-02 15:43
아주경제 류태웅 기자= 외국인이 시가총액 상위 증권주를 지속적으로 매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개월 사이 상위 10개주 가운데 9곳에 대해 매수우위를 기록했으며, 메리츠종금증권 및 대우증권, 키움증권 순으로 외국인 보유비중이 크게 늘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11월 들어 전일까지 유가증권시장 10대 증권주 가운데 9곳을 대상으로 총 118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순매수 총액(1조6139억원) 대비 7%를 넘어서는 수치다.
외국인 보유비중이 약 1개월 만에 1%포인트 넘게 증가한 회사도 2곳에 이르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이 기간 12.77%에서 14.56%로 1.79%포인트 늘어 외국인 보유비중 증가폭이 가장 컸다. 대우증권도 14.90%에서 16.27%로 1.37%포인트 늘어 나란히 1%포인트 이상 증가세를 보였다.
이어 키움증권(0.94%포인트) 및 우리투자증권(0.67%포인트), 미래에셋증권(0.64%포인트), 삼성증권(0.52%포인트), 현대증권(0.33%포인트), 한화투자증권(0.07%포인트), NH농협증권(0.01%포인트) 순으로 보유비중이 많이 늘었다.
반면 외국인은 대신증권에 대해서만 유일하게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보유비중이 17.99%에서 16.71%로 1.28%포인트 낮아졌다.
외국인이 매집에 나선 증권주는 3분기에 줄줄이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금리하락에 따른 채권평가이익 증가와 경비감축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4분기도 시장금리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어 채권 쪽 이익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증시 거래대금도 3분기 들어 전 분기 대비 약 25% 증가했다. 4분기에도 거래대금이 지속적으로 7조원을 넘어서는 모습이다.
정부가 내놓은 주식시장 발전방안도 주식거래세 감면 같은 알맹이가 빠졌다는 지적이 있지만, 당국이 부양 의지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호재인 것은 분명하다.
유승창 KB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증권업 패러다임이 브로커리지에서 자산관리나 투자은행(IB)업, 자기자본투자(PI)로 넘어가는 시기"라며 "한국금융지주(한국투자증권 모회사)와 미래에셋증권을 최선호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