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신문이 되는 것을 두려워하는 미디어 업계

2014-12-02 13:41

[마크 저커버그 CEO는 페이스북의 뉴스피드를 개개인에 맞춘 완벽한 신문으로 만들어내는 것이 목표라고 언급했다.]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미국 최대 SNS업체 페이스북이 전 세계 10억명이 넘는 이용자 개개인의 관심사에 맞춘 '개인용 신문'이 되려고 움직이고 있다. 

AFP통신은 이러한 페이스북의 움직임이 실적 악화에 허덕이는 기존 미디어 업계에 큰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터넷 시대에 들어서면서 개개인이 정보를 취득하는 수단과 방법은 크게 변화했으며, 이 중에서 페이스북 또한 수많은 인터넷 이용자에게 주요 정보를 취득할 수 있는 정보 제공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지난 11월초 개최된 포럼에서 페이스북이 제공하는 '뉴스피드'를 이용자 개개인의 관심사에 맞춘 '개인용 신문'으로 탈바꿈 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언급했다. 

저커버그의 목표는 기존 매체, 특히 신문이 모든 독자에게 동일한 정보를 제공해왔던 것과는 달리, 페이스북은 개개인의 관심사에 초점을 맞춘  국제뉴스와 커뮤니티 관련 이벤트, 친구와 가족의 근황 등을 혼합한 피드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미국 USA투데이 전 편집자 출신의 켄 볼슨은 "뉴스 제공에 대한 완전히 다른 접근 방법"이라고 평가하면서 "이러한 시도는 좋다 나쁘다가 아니라 기존 매체 특히 신문이 할 수 없는 분야"라고 언급했다. 

페이스북에서는 이용자에게 어떠한 뉴스를 제공할지 여부에 대한 편집 판단은 저널리스트가 아닌 이용자가 가장 흥미를 갖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템을 선별하는 알고리즘에 의해 이루어진다고 AFP통신은 설명했다.

전통적인 기존 매체 관계자는 이러한 뉴스 제공 방식에 대해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하나, 페이스북 방식의 뉴스 제공이 보다 효과적으로 뉴스를 전달하는 방식이라고 생각하는 전문가도 많다.

일간지 전 편집자였던 한 미디어 전문가는 "페이스북은 일상과 관련성이 높고, 상당히 타임리(Timely)하며 자기자신과 가장 연관이 있는 뉴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어떠한 신문도 이렇게 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또 "기존 매체는 '고대' 비즈니스 모델을 고집하는 한편 페이스북과 같은 신생 조직이 뉴스를 보다 개인적인 것으로 만들어가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젊은 독자들은 종이가 아닌 디지털과 모바일, 플랫폼을 선호해 이러한 트랜드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뷰리서치센터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미국인 30%의 뉴스 정보 제공자로 인식되고 있으며 뉴스사이트로 이용자를 유도하기 위한 통로로도 큰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페이스북 등 SNS 플랫폼으로의 접속자 유입에 의존하는 뉴스매체들은 그 결과 페이스북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 

그러나 페이스북은 많은 뉴스를 제공할 수 있게 돼도 기존 언론 매체가 갖고 있던 저널리즘 정신을 가질 수는 없다고 지적하는 전문가도 있다. 

한 전문가는 "보도의 자유는 권력자를 감시하고 사회에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확립됐다"고 언급하면서 "알고리즘 만으로는 제공할 수 없는 공공 정신이라는 것도 큰 요소"라고 지적했다. 

또 페이스북은 '공유한다'는 의미에서는 역할이 큰 플랫폼일 수 있으나 신문 등 언론 매체가 긍지를 갖게 되는 '탐사보도'는 할 수 없다고 지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