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타면 고소득, 볼보 타면 고학력" 車를 보면 중국 부자가 보인다

2014-11-27 10:38
중국 후룬연구원 '2014 중국 호화차 브랜드 특색연구 백서' 발표

 

[[그래픽=임이슬기자 90606a@]]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벤츠 운전자의 평균 개인소득이 가장 높다.”, “랜드로버를 타고 다닌다면 대부분 사업가다.”, “아우디를 모는 사람은 정부 관료가 대부분이다”

중국의 부자 연구소인 후룬(胡潤)연구원이 26일 '2014 중국 호화차 브랜드 특색연구 백서’를 발표해 호화차를 타는 중국 부자들의 특색에 관한 37페이지짜리 연구보고서를 처음으로 내놓았다.

백서는 중국 대표 호화차 브랜드 8종인 아우디·BMW ·벤츠·렉서스·볼보·랜드로버·캐딜락·인피니티를 몰고 다니는 차주들의 특색을 분석해 각 브랜드별 이미지를 흥미롭게 분석해 눈길을 끌었다.

백서에 따르면 전체적으로 중국 호화차 차주 평균연령은 33.5세로 76%는 남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10%에 가까운 호화차 차주는 최소 3년 이상 해외 체류 경험이 있는 ‘유학파’였다. 가구당 연 소득은 평균 105만 위안, 우리나라 돈으로 1억800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들은 보통 여행·미식체험·가정활동·운동을 주요 취미생활로 꼽았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호화차 브랜드별 차주 특색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벤츠 차주 개인 소득이 가장 높았던 반면 인피니티 차주의 가구 소득은 가장 낮았다. 볼보차차주 학력이 가장 높은 반면 랜드로버 차주 학력이 상대적으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 살펴보면 BMW는 여성 운전자 비중이 높았으며, 캐딜락은 남성 운전자 비중이 높았다. 이밖에 중국 관료들의 애마로 불리는 아우디를 모는 운전자 대부분이 정부 관료였으며, 랜드로버를 모는 운전자는 대부분이 개인 사업가인 것으로 나타났다.

운전자별 성격을 살펴보면 BMW나 랜드로버를 모는 차주는 가장 과시욕이 있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 볼보차 차주가 가장 절제되고 조용한 스타일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나머지 브랜드 7종 차주들은 ‘부와 성공’을 좇는 이미지가 강한 것으로 나타난 반면 볼보차주는 정신적 삶의 가치를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중국 부자들의 호화차에 대한 애정도 남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호화차 차주의 36%가 차는 친구, 16%가 차는 애인, 15%가 전우라고 대답했으며, 차는 일반적인 교통수단일 뿐이다라고 대답한 차주는 30%에 불과했다.

후룬연구원은 도시화 가속화로 중국은 이제 자전거 대국에서 자동차 대국이 됐다며 럭셔리 차는 중국 성공한 사람들이 성공을 과시하는 제1의 상징물이 됐다고 평가했다.  후룬연구원의 창업자 후룬은  "중국내 성공인사들은 남들에게 드러나지 않도록 절제된 행보를 보이길 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자신들의 성공을 과시하기 위해 호화차를 사는 사람들이 많다"며 중국인의 자동차 문화에 대한 이해를 돕기위해 이번 연구를 실시했다고 전했다. 

후룬연구원 이번 조사를 위해 지난 2월부터 10월까지 중국 10개 주요 도시에 8대 호화차 브랜드를 타는 운전자 8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