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육사 살해 호랑이 '로스토프' 어디 있나(?)… 일반 비공개 '뒷방 신세'
2014-11-27 11:16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지난해 11월 사육사를 물어 숨지게 한 서울대공원 내 호랑이 '로스토프'가 뒷방 신세를 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서울대공원 등에 따르면 작년 사육사 사망사고 뒤 격리 조치된 시베리아호랑이 로스토프는 현재 별도의 방사장에서 생활 중이다.
일반에 관람이 허용되지 않는 해당 방사장은 다른 동물과의 접근도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그야말로 사람과 비교했을 때 죄수들이 독방에 갇힌 신세와 별반 다르지 않다.
먼저 안락사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결론났다. 당장 건강에 아무 이상이 없는 상태인데 안락사시키는 건 생명존중 차원에서 부정적 이미지가 너무 크다는 판단이다.
더욱이 2011년 5월 한-러 수교 20주년 기념으로 러시아 정부로부터 환경부에 개체가 기증된 로스토프는 푸틴 대통령이 직접 선물해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당시 2010년생 암컷 펜자와 한 쌍으로 들여왔다. 이처럼 외교적 상징성을 지닌 탓에 안락사 가능성은 적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앞으로 번식 계획도 없다. 로스토프는 그간 단짝 펜자와 두 차례의 번식을 거치면서 새끼 총 6마리를 낳았다. 일반적으로 맹수들은 사육 기준에 근거해 자연번식이 이뤄지는데 충분히 번식했다는 게 서울대공원측 설명이다.
결과적으로 호랑이의 평균 수명이 15년인 점을 감안, 로스토프는 타 호랑이와 격리된 채 10년을 넘게 외롭게 지내다 자연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대공원 관계자는 "동물복지를 고려해 로스토프는 관람객들의 시선이 닿지 않는 공간에서 사육 중"이라며 "향후 일반에게 공개하거나 번식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