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대출 가산금리, 저신용층에 가혹

2014-11-27 07:48

[사진=아이클릭아트 제공]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수준에 근접한 가운데 일부 시중은행들이 저신용층에 적용되는 가산금리를 더 많이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은행연합회 대출금리 공시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지난 7월 0.34% 포인트인 분할상환 주택담보대출 평균 가산금리를 지난달 0.94% 포인트로 인상했다.

외환은행 역시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 가산금리를 0.60% 포인트에서 1.02% 포인트로 높였다.

이 밖에 국민은행은 0.83% 포인트에서 0.96% 포인트, 하나은행은 0.64% 포인트에서 0.87% 포인트, 신한은행은 1.04% 포인트에서 1.07% 포인트로 각각 올렸다.

은행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등이 영향을 끼치는 자체 기준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해 대출금리를 결정한다. 가산금리에는 대출자의 신용도와 은행 마진 등이 반영된다.

한국은행이 지난 8월과 10월 각각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하했으나 은행들은 가산금리를 높여 기준금리 인하 효과를 상쇄했다.

이로 인해 농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난 7월 3.31%에서 지난달 3.56%로 상승했다.

국민·신한·하나·외환은행 등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하락했으나 기준금리 인하폭에는 미치지 못했다.

특히 일부 은행은 저신용층을 중심으로 가산금리를 인상했다. 신한은행은 1~3등급 대출자의 가산금리를 1.02% 포인트에서 1.04% 포인트로 인상한 반면 7~10등급의 가산금리를 1.10% 포인트에서 1.29% 포인트로 높였다.

신용대출 가산금리도 1~3등급은 2.18% 포인트에서 2.14% 포인트로 낮추는 대신 7~10등급은 5.56% 포인트에서 5.81% 포인트로 높였다.

우리은행의 신용대출 가산금리도 1~3등급이 1.93%포인트에서 1.85%포인트로 인하됐으나 7~10등급은 5.95%포인트에서 6.15%포인트로 인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