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안보고서] 자영업자 취약차주 연체율 11.55%…11년 만에 최고

2024-12-24 11:00
한국은행, 하반기 금융안정보고서 발표
자영업자 대출 잔액 증가 둔화세지만
비은행권·취약차주 연체율은 고공행진

[연합뉴스]
고금리가 장기화하면서 취약 자영업자의 대출 연체율이 11.55%까지 치솟았다. 2013년 3분기(12.02%) 이후 11년 만에 최고치다.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내수 부진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하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1064조4000억원(개인사업자대출 711조8000억원+가계대출 352조6000억원)으로 2022년 하반기 이후 증가세가 둔화(전년 동기 대비 1.1%)되고 있다.

자영업자 대출 금액을 금융업권별로 살펴보면 은행권 641조9000억원, 비은행권 422조5000억원으로 집계됐으며 두 업권 모두 대출 증가세가 둔화(각각 1.4%, 0.6%)된 것으로 나타났다. 비은행 세부업권별로는 상호금융을 제외한 모든 업권에서 대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으며 특히 저축은행에서 큰 폭의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표=한국은행]
그러나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은 올해 3분기 기준 1.7%로 상승세다. 특히 비은행권과 취약차주 대출 연체율은 고공행진하고 있다. 자영업자의 비은행권 대출 연체율(3.51%)은 은행권 대출 연체율(0.51%)을 큰 폭으로 상회했다. 취약 자영업자의 대출 연체율은 11.55%로 비취약 자영업자(0.42%)와 큰 격차를 보였다.

최근 저소득·저신용 자영업자 차주가 증가한 것도 우려할 만한 점이다. 아직까지 고소득·고신용 차주(각각 146만7000명, 217만6000명)의 비중(자영업자 차주의 46.9%, 69.6%)이 높긴 하지만 저소득·저신용 자영업자 차주 비중이 점점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한은은 최근 저소득·저신용 자영업자 차주 급증은 기존 자영업자 차주들의 전반적인 소득 및 신용도 저하에 주로 기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최근 저소득·저신용 자영업자 차주 증감을 유형별로 구분해 살펴보면 기존 저소득·저신용 가계대출 차주가 사업자대출을 새로 일으키면서 자영업자 차주로 진입한 경우는 감소했지만 중소득·중신용 이상 자영업자 차주들이 저소득(하위 30%) 및 저신용으로 하락한 경우가 크게 늘어났다. 

한은은 "저소득·저신용 자영업자 차주가 증가한 점에 유의해 자영업자 차주의 채무상환능력을 면밀히 점검하고 이에 따라 선별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부와 금융당국은 높은 이자부담으로 인해 일시적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에 대해서는 자금지원을 이어가는 가운데 회생가능성이 낮은 일부 취약 자영업자에 대해서는 완화된 금융여건 하에서 부채에 의존해 사업을 지속하지 않도록 적극적인 채무조정과 함께 재취업 교육 등 재기 지원이 함께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