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장구' 중국 국영기업 경기 둔화에 올해는 '시들', 부채도 급증
2014-11-26 11:11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경기 둔화색이 짙어지면서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던 중국 국영기업도 힘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재정부가 25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올 들어 10월까지 중국 국영기업의 총 영업이익은 39조3000억 위안으로 동기대비 4.5%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지난 9월까지 증가율보다 0.4%포인트 둔화된 것이며 지난해 같은기간 증가폭에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경기 하강에 대한 우려가 더욱 증폭됐다.
중앙기업의 영업이익은 24조1000억 위안으로 동기대비 3.9% 증가했으며 지방기업은 5.5% 증가한 15조2000억 위안을 기록했다.
분야별로는 철강·교통·자동차·전력 등 기업의 이윤이 증가했고 석탄·화학·석유 등 업종의 이윤은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문제는 매출 증가율이 크게 둔화된 것과 동시에 국영기업 부채규모는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이다. 재정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까지 국영기업의 총 부채규모는 65조5000억 위안으로 동기대비 무려 12.1% 늘어나 같은 기간 자산증가 속도를 크게 앞질렀다.
실제로 앞서 발표된 11월 HSBC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는 50.0으로 6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산업생산, 소매판매, 고정자산투자 등 주요 지표도 계속 악화되고 있는데다 제조업 PMI 지수도 경기 확장과 위축을 구분하는 기준선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올해 7.5% 성장률 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같은 둔화세에 따라 시장에서는 당국이 내년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올해 7.5%에서 크게 낮춘 7%로 책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최근 인민대학교는 내년도 중국 성장률이 7.2%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