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바람에 영종·평창 부동산 시장 '훨훨'

2014-11-25 13:41
중국인, 영종 한라비발디 두 가구 투자이민제 고려해 매입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 중국인 투자자 대상 첫 분양 등

영종지구 미단시티 전경 [사진=이명철 기자]


아주경제 강영관 기자 =중국 자본의 투자가 속속 가시화 되면서 인천 영종하늘도시와 강원도 평창  부동산 시장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인천시는 25일 16일 홍콩을 방문한 유정복 인천시장이 홍콩의 4대 재벌그룹인 주대그룹으로부터 미화 10억 달러(약 1조1000억원) 규모의 투자의향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주대그룹은 영종도에 외국인 전용카지노를 포함한 호텔, 쇼핑시설, 엔터테인먼트 시설 등이 들어설 복합리조트를 건립할 계획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영종지구 개발 사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 금액은 올해 10월 기준 13조원이 넘는다. 작년 대비 21%가 증가한 수치다.

또 지난10월 투자이민제가 인천경제자유구역 미분양 아파트로 확대되면서 영종도 미분양 아파트에 대한 중국인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졌다. 실제 최근 부동산 투자이민제 방식으로 영종하늘도시 한라비발디에서 중국인 투자자의 첫 계약이 성사됐다. 투자액은 1가구에 3억5000만원씩 두가구로 총 7억원이다.

영종하늘도시 한라비발디 분양관계자는 "리조트 개발뿐만 아니라 기업이전에 따른 인구 유입과 중국인 투자 등 개발호재가 풍부하다"며 "새 보금자리를 찾는 주변 아파트 주민들에게 저렴한 분양가와 즉시 입주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매력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원도 평창 역시 중국인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는 지역이다. 2018년 동계 올림픽이라는 든든한 호재와 투자이민제 효과로 중국인들의 관심이 높은 편이란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지난 2월 지정한 올림픽 특구는 평창ㆍ강릉ㆍ정선 등 3개 시ㆍ군의 입지 특성과 보유자원, 올림픽 기능 등에 따라 5개 특구, 11개 단위개발 사업지구로 나뉘어 개발된다. 2018년까지 1단계, 2032년까지 2단계로 나눠 추진된다. 국비ㆍ민자 유치를 통해 1단계 33개 사업에 2조1141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정부가 추진 중인 올림픽특구 사업과 지리적으로 양양공항을 통해 중국과 가까운 장점이 합쳐져 중국 관광객의 증가가 기대된다. 실제로 강원도 통계에 의하면 올 9월까지 강원도를 방문한 외국인관광객은 전년 동기(1~9월)대비 16.8% 증가한 153만7000명으로 조사됐다.

지난 3월 강원도 평창에 위치한 알펜시아 리조트가 처음으로 중국인에게 분양됐다. 분양계약을 맺은 중국인 투자자는 한국 영주권 취득을 위해 부동산 투자 이민제가 시행되는 제주·인천·부산 등 국내 지역을 검토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곽창석 ERA코리아 부동산연구소장은 "중국의 거대자본이 국내에 들어 옴에 따라 부동산 가치도 많이 상승하고 있다"며 "제주, 영종, 평창 등 대규모 개발호재가 있다고 무조건 투자하는 것은 조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