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배구경기장 자폭테러로 57명 사망

2014-11-24 21:59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아프가니스탄 동부 팍티카 주의 한 배구경기장에서 23일(현지시간)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57명이 사망했다고 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아프칸 정보기관은 테러 배후로 카니 네트워크를 지목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팍티카 주 대변인인 무클리스 아프간은 24일 성명에서 전날 오후 5시께 야햐카일 지역 배구경기장에서 수백 명의 관중 속에 있던 테러범이 자폭해 현장에서 42명이 숨졌고 부상자 가운데 15명이 더 사망했다고 밝혔다.

아직 55명의 부상자가 더 있어 사망자가 더 늘어갈 가능성도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 같은 피해는 2011년 12월 수도 카불의 시아파 사원에서 자폭테러로 80명이 사망하고 100여명이 부상한 이래 가장 많은 사상자가 난 것이다.

아프간 정보기관인 국가안보국(NDS)은 이번 테러의 배후로 하카니 네트워크를 지목했다.

하시브 세디키 NDS 대변인은 "하카니 네트워크가 이번 공격 배후에 있다는 증거를 갖고 있다"며 곧 관련 정보를 공개할 것이라고 AFP에 말했다.

파키스탄 북와지리스탄에 근거지를 둔 하카니 네트워크는 아프간 탈레반과 동맹관계로 2011년 아프간 수도 카불의 미국 대사관을 공격하는 등 아프간에서 많은 테러를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도 2012년 테러단체로 지정했다.

이번 공격의 목적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사망자 가운데 지역 경찰 간부 4명이 있었지만, 특별히 이들을 공격 대상으로 한 것 같지는 않다고 당국은 보고 있다.

부상자들이 입원한 병원을 방문한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은 자폭공격을 "인도적이지도 이슬람다운 일도 아니다"며 "이렇게 민간인을 잔혹하게 살해하는 것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비난했다.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도 이번 공격을 비난하며 "양국 공통의 적인 테러와 싸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