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야드 날리는 허인회, “장타 비결은 파워보다는 스피드”

2014-11-22 07:17
가벼운 샤프트 써 스피드 향상…“왼손으로만 웨지들고 연습하는 것도 도움”

지난달 열린 KPGA투어 투어챔피언십에서 드라이버샷을 하는 허인회.업스윙어라는 것이 여실이 드러난다.     [사진=KPGA 제공]



일본골프투어(JGTO)에서 주로 활약하는 허인회(27·JDX)는 특이한 점이 많다.

머리 염색을 해 항상 눈에 띈다. 코스에서는 좀처럼 코스맵을 보지 않고 플레이하며, 그린에서도 브레이크를 오랫동안 관찰하지 않고 감으로 퍼트한다. 또하는 300야드에 육박하는 장타자라는 점이다.

허인회는 올시즌 한국과 일본 프로골프투어에서 공히 장타 부문 1위를 기록중이다. 시즌이 끝난 KPGA투어에서는 드라이버샷 평균거리 296야드를 기록했고, 시즌이 진행중인 일본골프투어(JGTO)에서는 300야드를 날렸다.

허인회는 20일 시작한 JGTO 던롭 피닉스토너먼트 1,2라운드에서도 드라이버샷을 평균 297야드 날려 출전 선수 가운데 이 부문 1위를 달렸다. 허인회는 2라운드를 마친 현재 합계 9언더파 133타로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2위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허인회는 장타 비결을 ‘스윙 스피드’라고 소개했다. 허인회는 스윙 스피드를 높이기 위해 다른 프로 선수보다 가벼운 샤프트를 사용한다. 일반 선수들의 드라이버 샤프트 무게가 80∼90g인데 비해 허인회의 샤프트 무게는 50g에 불과하다. 샤프트 무게를 줄이는 대신 스윙 스피드를 높이기 위함이다.

허인회는 로프트가 6도밖에 되지 않는 드라이버를 사용한다. 허인회는 “티샷을 올려치는 스윙 스타일이라서 일부러 로프트를 낮췄다”며 “그래도 업스윙을 해서 그런지 로프트 9도를 쓰는 선수들과 비슷한 탄도가 나온다”고 말했다.

스윙 연습도 특이하다. 허인회는 드라이버샷을 하기 전에 왼손으로만 샌드 웨지를 들고 1시간 정도 연습을 한다. 그는 “골프에서 왼손이 하는 역할을 매우 중요하다”며 “왼손으로만 치다보면 샷의 정확도가 높아진다”고 말했다. 왼손으로 친 웨지의 거리에 200야드를 더 하면 티샷 거리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허인회는 “장타도 코스에 맞게 구사해야 한다”며 “장타를 쳐도 이득이 없는 코스에서는 거리에 신경 쓸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대회가 열리는 일본 미야자키의 피닉스CC는 국내 유성CC처럼 페어웨이 양옆에 오래된 소나무들이 즐비해 빗나간 장타력보다는 정교함을 요구한다. 허인회는 “피닉스CC에서는 장타력이 필요하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