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비핵화 주장하는 미국, 핵무기 현대화는 기만행위"…"핵억제력 정당성 반증"

2014-11-21 11:12

[사진=연합뉴스 TV 캡쳐]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1일 비핵화를 내세워 온 미국이 핵무기 현대화를 추진하는 '기만'을 저지르고 있다고 비난하고 핵 억제력으로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노동신문은 이날 '비핵세계 구상은 빛 좋은 개살구에 지나지 않는다'는 제목의 논평에서 미국이 '북핵 위협'을 구실로 핵무기 현대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거짓말쟁이의 본색을 드러낸 이 망발은 우리의 핵 억제력의 정당성을 다시 반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논평은 최근 미국이 발표한 핵무기 전력운용 시스템개선 계획은 미국 정부가 내세워온 비핵화 구상과 모순되는 것이라며 "다른 나라들을 무장 해제하고 핵무기의 현대화·상용화를 발광적으로 다그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미국의 '핵무기 없는 세계 구상'은 핵 우위에 의한 세계제패 책동을 감추기 위한 병풍에 불과하다"며 "이는 세계의 비핵화가 실현되기 전에 한반도 비핵화가 있을 수 없다고 한 우리의 입장이 얼마나 정당한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은 지난 14일(현지시간) 핵 기간시설 노후화 등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5년간 최고 100억 달러(약 11조 30억 원)를 투입한 핵무기 전력운용 시스템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