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밍 음악 서비스, 골라주는 '큐레이션' 대세
2014-11-20 15:04
삼성전자 ‘밀크’, 카카오 ‘카카오 뮤직’…라디오·뮤직룸으로 차별화
아주경제 박현준 기자 = 스트리밍(실시간 재생)이 음악 듣기 서비스에서 대세로 떠오른 가운데 골라주는 큐레이션 방식이 주목받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카카오 등 스트리밍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는 주요 업체들은 큐레이션 서비스를 선보이며 기존 음악 듣기 서비스와의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 3월 미국에서 첫 선을 보인 삼성전자의 ‘밀크’는 스트리밍 라디오 서비스로 연도별 톱100, 아이돌, 국내힙합, 해외 R&B 등 선호하는 장르를 선택하면 해당 장르의 음악이 재생되는 방식이다.
멜론 등 기존의 음악 듣기 서비스처럼 원하는 곡을 선택해서 들을 수는 없지만 사용자의 취향대로 추천해주는 것이 강점이다.
김태근 삼성전자 미디어솔루션센터 뮤직서비스 그룹장은 최근 열린 국제 콘텐츠 컨퍼런스 ‘디콘 2014’에서 “라디오 서비스는 원하는 곡은 찾을 수 없지만 강력한 추천 엔진으로 원하는 장르나 가수를 추천해준다”고 강조했다.
추천 엔진을 보다 강화하기 위해 박진영 JYP 엔터테인먼트 대표가 밀크의 치프 큐레이터로 참여하고 80여 명의 담당자들이 음악을 구분하고 세부 장르에 곡 리스트를 업데이트하고 있다.
밀크 출시 초기에는 톱100이나 아이돌의 음악이 전체 이용 장르의 80%를 차지할 정도로 편중 현상이 심했지만 현재는 나머지 장르의 비중이 40%까지 올라올 정도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선택받고 있다.
카카오가 네오위즈인터넷의 벅스뮤직과 손잡고 선보인 음악 서비스 ‘카카오 뮤직’은 친구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노래를 자신이 선택하는 음악 듣기 서비스다.
자신이 곡당 600원의 비용을 부담하면 카카오톡의 친구들과 함께 음악을 듣는 것으로 2000년 대 초반 인기를 얻었던 싸이월드의 배경음악과 유사한 방식이다.
조한규 다음카카오 콘텐츠사업부장은 “보통 사용자들이 친구의 뮤직룸에서 댓글에 공감하고 음악을 감상한 후 자신도 음악을 구매하는 순서로 카카오 뮤직을 이용한다”며 “음악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일종의 감정 차트”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9월 출시된 카카오 뮤직은 최근 음원 서비스 중 월간 순 방문자 261만 명으로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조 부장은 “모바일은 PC보다 화면이 작고 액션 자체가 제약이 많다”며 “많은 정보를 나열하거나 검색이 어려운 것도 추천이나 큐레이션이 중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