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B&B, 대기업 최초 '일자리 제공형 사회적기업' 인증

2014-11-20 13:57
빈스앤베리즈 전 직원 정규직화, 매장직원 40% 취약계층 고용

빈스앤베리즈를 운영 중인 한화B&B가 일자리 제공형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았다. [사진=한화그룹]


아주경제 정치연 기자 = 한화그룹(회장 김승연)의 식음료 계열사인 한화B&B(대표 박종엽)가 19일 고용노동부로부터 ‘사회적기업’ 인증을 획득했다.

지난해 12월 한화갤러리아의 카페사업부문이었던 ‘빈스앤베리즈’를 한화B&B라는 별도의 회사로 분할하고, 사회적기업 인증을 획득하기 위한 준비를 시작한 지 1년 만이다. 대기업 계열사가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일자리 제공형’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한화B&B는 전국 36곳에서 빈스앤베리즈를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서 일하는 직원 200여명은 모두 정규직이며, 주말이나 피크타임 때 충원하는 파트타임(아르바이트) 직원은 20명 수준이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3월 비정규직 직원 2043명을 정규직으로 일괄 전환한 바 있다.

또 매장직원의 40%(80여명)는 한부모가정, 저소득층 등 다양한 취약계층으로 고용하고 있다. 매장의 주 원재료 매입 시에는 15% 이상을 사회적기업 제품으로 우선 구매하고 있으며, 경영컨설팅을 통해 연간 30개 이상의 골목카페에 운영 노하우와 음료 레시피를 전수하고 있다.

한화B&B는 골목상권과의 동반성장을 위해 올해 1월과 6월, 2회에 걸쳐 ‘골목카페 지원사업’을 진행했다. 13곳의 골목카페를 선정해 매출 확대와 사업 확장에 필요한 기금과 장비 등 총 2억원을 지원했다. 지원 받은 업체들은 월 평균 매출이 734만원에서 1132만원으로 35% 이상 신장하는 성과를 보였다. 서울 신설동에 위치한 빈스앤베리즈 아카데미에서는 연간 200여명의 취약계층과 영세카페 상인들에게 무료 바리스타 교육도 진행 중이다.

사회적기업 인증 획득으로 정부로부터 받게 되는 취약계층의 인건비 지원, 각종 기금 지원 등의 혜택은 받지 않기로 했다. 사회적기업 인증 목적이 정부 지원을 받는 게 아닌 보다 적극적인 사회서비스 제공에 있기 때문이라는 판단에서다.

이와 함께 수익의 2/3를 사회적 목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사회적 의무에 대해서도 수익 전부를 재투자하기로 했다. 한화B&B의 주주 역시 배당금을 포기하고 이를 공익사업과 직원 복지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박종엽 한화B&B 박종엽 대표는 “사회적기업으로서 비전은 더 많은 안정적 일자리를 제공하고 골목상권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상생의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이라며 “모범적 사회적기업으로서 영세 사회적기업들과 함께하는 동반자이자 후원자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