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APEC 블루' 사라졌나, 베이징 또 심각한 스모그에 '콜록'
2014-11-19 15:09
중국 베이징 PM2.5 기준치의 10~20배 심각...APEC블루 지속 안돼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 개최기간 거짓말처럼 사라졌던 심각한 스모그가 19일 다시 중국 베이징을 뒤덮었다.
중국 기상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현지시간) 베이징 PM2.5(지름 2.5㎛ 이하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300㎍/㎥으로 세계보건기구(WHO)의 기준치인 (25㎍/㎥) 10배 이상으로 늘었다. 일부 관측지점에서는 기준치의 무려 20배에 해당하는 500㎍/㎥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APEC 회의 전후 2주간 맑은 하늘, 한층 좋아진 대기상태를 보여줬던 베이징이 또 다시 어두컴컴한 회색 도시로 변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이 APEC 회의 개최 당시 "APEC 블루의 지속을 기대하고 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현실의 벽은 생각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당국은 "18일 오후부터 베이징 등 화베이(華北)지역 전체 대기상태가 악화됐다"면서 "심각한 스모그는 20일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APEC 정상회의 폐막과 함께 통제됐던 차량운행이 증가하고 동시에 석탄을 사용하는 겨울 난방공급이 시작되면서 대기 내 오염물질이 급증한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베이징 당국은 시 주석의 바람대로 'APEC 블루'를 지속하기 위한 조치 마련에 분주한 상태 라고 신징바오(新京報)는 전했다. 현재 베이징시는 교통혼잡세 도입 및 6단계 자동차 배출기준인 '징(京)6' 실시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