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APEC 정상회의에 베이징 시민 '특별휴가'...41만명 "놀러가자"

2014-11-09 16:37
음력설 춘절 방불케하는 인구 이동, 한국 찾는 항공권도 매진

지난 국경절 황금연휴 기간 인파가 끊이질 않았던 중국 베이징 기차역의 모습. [사진=중국신문사]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중국 베이징에서 2014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이 개최되면서 '특별휴가'를 얻은 베이징 시민들이 즐거움의 '탄성'을 지르고 있다.

이번 APEC 정상회의 개최기간 베이징 대기질 상태 개선을 위한 각종 정책의 영향으로 뜻밖에 휴가를 얻은 베이징 시민들이 거의 춘제(春節·설)를 방불케 하는 '이동'에 나서고 있다고 베이징천바오(北京晨報)가 최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번 미니 '황금연휴'를 즐기고자 공항, 기차역 등을 통해 베이징을 떠나는 사람이 41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다. 연휴가 시작된 6일 하루 동안 베이징 철도국의 여객운송량은 76만27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만2800명(43.9%)이 증가했다. 특히 베이징서(西)역을 이용한 사람만 17만2000명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베이징역 광장의 34개 매표소는 물론 8개 인터넷 예매 창구에 20~30m의 긴 줄이 이어졌으며 연휴기간 베이징에서 한국의 김포, 인천, 부산으로 출발하는 항공권도 모두 매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당국은 APEC 정상회의 등 개최를 앞두고 스모그를 줄이고 대기질을 개선하기 위해 자동차홀짝제 실시, 유해물질배출 공장 및 건설현장 작업 중단, 관공서 및 학교 등 임시 휴무 및 휴교, 기업의 휴가 실시 권장 등 대책을 내놓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