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1호선 구일~구로역 전자파 가장 높다

2014-11-19 12:21
국립환경과학원, 16개 노선 평균 5mG…“인체에 안전한 수준”

[표=한국환경과학원 제공]


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수도권 지하철 가운데 서울 1호선 구일~구로역 구간에서 전자파 발생량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하철 일평균 이용자 수가 35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지하철 차량 내부에서 발생하는 전자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자파에 그대로 노출된 상황에서 지하철을 이용할 경우 부작용이 크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 같은 우려에 따라 정부가 국내 지하철 전자파 세기를 조사했다. 소량의 전자파가 검출됐지만 인체에는 무관한 수준이라는 결과를 발표했다.

19일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수도권 지하철 16개 노선을 대상으로 ‘지하철 전자파 실태’를 조사한 결과 차량 내부 전자파(전자기파) 세기는 평균 5mG(밀리가우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대중교통 수단 중 가장 많이 이용(35.2%, 2009년 통계청)하는 것으로 알려진 지하철 내부 전자파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실시됐다.

조사 결과 1~9호선 등 수도권 16개 노선 지하철 차량 내부 전자파 세기는 평균 5mG(0~156mG)로 미래창조과학부에서 제시한 인체보호기준 833mG 대비 최소 0%에서 최대 18.7% 범위 수준이다.

이 수치는 캐나다 토론토 지하철의 평균 전자파 30mG(3~100mG)와 비교했을 때 낮은 수치로 파악됐다. 직류 전력을 사용하는 철도차량의 전자파(평균 2mG)는 교류전력을 사용하는 철도차량(평균 10mG)과 비교했을 때 평균 5분의1 수준으로 조사됐다.

수도권 지하철은 노선별로 직류 또는 교류 전력을 사용하며, 직류전력은 주파수가 ‘0’으로 전자파 발생이 교류전력에 비해 작다.

이번 조사에서 최대 전자파 수치인 156mG가 발생한 구간은 1호선 구일역에서 구로역 방향 가속 구간이며, 1mG 이내 최소 전자파가 발생한 구간은 경의선 역사 내 대부분 정차 구간으로 나타났다.

국립환경과학원은 구일역과 구로역 방향 가속 구간의 전자파 수치가 높은 이유에 대해 교류전력 구간으로 가속 중 철도차량 전동기의 출력 증가로 전류 사용량이 많아지기 때문인 것으로 설명했다.

또 신형 철도차량(IGBT 유형 변속장치 사용)에서 발생하는 전자파는 평균 3mG로 구형 철도차량 대비 평균 3분의1 수준으로 낮았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신형 변속장치(IGBT 유형)는 구형 변속장치(GTO 유형 등)보다 에너지 절약과 속도 제어 효율이 좋아 전력 부하를 낮추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