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기획] 유통업계, 중국 시장 생존방법은?
2014-11-19 17:03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국내 유통업체들이 중국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대기업들도 호기있게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실패하는 등 난항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중국 진출에 성공한 유통업체들은 각자 상황에 맞는 고유의 유통 경로를 확보해야 중국 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중국시장 진출의 좋은 예로는 두리화장품의 ‘댕기머리’ 샴푸를 들 수 있다. 이 회사는 중국 프리미엄 샴푸 시장에서 유럽, 일본 제품에 맞서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댕기머리의 최근 3년 동안 중국 내 평균 매출 성장률은 75%이다.
또 제품의 신용도를 높이기 위해 제품을 무료로 써보게 하고, 홈쇼핑에서 보석을 많이 사는 VIP고객에게 특별 사은품으로 제공하는 등 충성고객을 만든게 성공의 밑바탕이 됐다.
중국인들은 처음에는 의심이 많지만 충성고객이 되면 계속 구매하는 습성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초반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미래를 위한 투자를 한 것이다.
코리아나는 2004년 중국 천진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중국 주요 백화점과 전문점 200여곳에 '라비다'와 '자인'등의 브랜드를 판매했다.
특히 중국 상해 코리아나 화장품 쇼룸과 자인 뷰티센터에 운영하는 에스테틱 서비스는 중국 상류층에게 입소문을 타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다.
하지만 이처럼 성공적으로 안착을 했다 하더라도 짝퉁 시장이 만행한 중국시장의 공격을 견뎌 내기는 어렵다. 중국 시장에서 잘나가던 밀폐용기 제조업체 락앤락의 최근 부진도 이같은 이유다.
가파르게 성장하던 락앤락의 중국 매출은 최근 반 토막으로 줄어들고 있다. 품질이 비슷하지만 가격은 훨씬 저렴한 중국산 제품이 쏟아져 나왔기 때문이다.
이에 최근 중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한국산 제품인 '전기밥솥' 시장도 조만간 락앤락과 같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아예 따라 할 수 없도록 기술력이 훌륭한 제품을 만들던가 해외 명품처럼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려야 중국에서 선점한 위치를 빼앗기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여러 위험요소가 잠재된 중국 시장에서 우리 업체들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방법을 다각화 해야 한다고 업계는 제시한다.
업계 전문가는 "중국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먼저 중국인들의 특성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며 "가격 면에서 아예 중국산이 따라오지 못하도록 경쟁력을 갖추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