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10년차 절반은 '내 집' 장만 못해…30년차도 70% 미만

2014-11-18 13:00
통계청, '생애주기별 주요 특성 분석' 발표

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결혼 후 10년이 지나도 내 집 마련에 성공하는 가구는 절반이 채 못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생애주기별 주요 특성 분석' 발표에 따르면 자기 집을 가진 가구 비중은 결혼 1년 미만 가구가 26.1%, 결혼 5년차 41.8%, 결혼 10년차 48.3%, 결혼 30년차는 66.7%였다.

4가구 중 1가구는 '내 집'을 갖고 신혼생활을 시작하지만 결혼 10년차 가구 중 '내 집 마련'에 성공한 경우는 50%에 미치지 못하는 셈이다.

전세 거주 가구의 비중은 결혼 1년 미만 가구가 50.1%, 결혼 5년차 37.3%, 결혼 10년차 29.3%, 결혼 30년차는 14.8%였다.

특히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은 내 집 마련이 어려운 지역으로 꼽혔다.

결혼 10년차로 내 집 마련에 성공한 가구의 비중은 서울이 10가구 중 3가구에 불과했고 경기도도 3.5가구였다.

이에 비해 광주와 전북은 10가구 중 5가구가 결혼 10년차에는 내 집을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아파트 거주 가구 비중은 결혼 1년 미만 가구가 60.8%, 결혼 5년차 68.0%, 결혼 10년차 66.2%, 결혼 20년차 57.0%, 결혼 30년차는 46.3%였다.

아파트 거주 비율이 결혼 5년차를 정점으로 꺾이다가 34년차에선 단독주택 거주 비율이 더 컸다.

평균 통근 소요시간은 임금근로자가 33.0분이고 비임금근로자는 22.4분으로 임금근로자가 10분 이상 더 통근 시간이 길었다.

장시간 통근자들은 수도권에 많았다. 서울과 경기·인천 통근자(임금근로자 기준) 중 통근에 1시간 이상이 소요되는 통근자의 비중은 각각 28.9%와 26.7%에 달했다.

수도권 이외 지역 통근자(임금근로자)는 약 90%가 소요시간이 1시간 미만이었다.

대학 진학률이 높아지고 취업 준비를 위해 졸업을 늦추는 학생들도 증가하면서 청년층의 재학 인구 비중은 빠르게 늘고 있다.

청년층(20∼34세) 재학 인구 비중은 1990년 7.5%에서 2010년 24.0%로 20년간 16.5% 포인트나 증가했다.

2000년에는 청년층 가운데 학교에 다니면서 취업은 하지 않는 '재학·비취업' 비중이 29.4%였으나 2010년에는 32.9%로 3.5% 포인트 늘었다. 학교도 다니고 일도 하는 '재학·취업'도 같은 기간 1.6%에서 3.8%로 2.2% 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학교도 다니지 않고 일도 하지 않는 '비재학·비취업'은 26.6%에서 19.9%로 6.7% 포인트 감소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남성은 학교에 다니지 않고 취업을 하는 비중이 20대 후반(25∼29세) 65.6%에서 30대 초반(30∼34세) 84.0%로 높아졌다. 학교도 다니지 않고 일도 하지 않는 '백수 상태'는 20대 후반 18.5%에서 30대 초반 12.6%로 줄어든다.

그러나 여성은 결혼과 출산 등으로 경력단절 현상이 나타난다. 학교에 다니지 않으면서 일을 하는 비중은 20대 후반 64.9%에서 30대 초반 54.2%로 줄어든다. 학교도 다니지 않고 일도 하지 않는 경우는 20대 후반 29.0%에서 30대 초반 43.0%로 대폭 늘어난다.

전반적인 직업 구조를 보면 전문직과 관리직이 늘어나는 추세다.

전문·관리직 비중은 1951∼1955년생은 13.4%가량에 불과했으나 1976∼1985년생은 33.5%에 달했다.

여성의 전문·관리직 비중은 1985년생이 41.3%로 가장 높고, 남성은 1976년생이 29.3%로 최고였다.

이혼이 늘고 주말부부도 많아지면서 '한 부모 가구' 비중이 1995년 7.4%에서 2005년 8.6%, 2010년 9.2%로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 부모 가구에서 살고 있는 개인의 비중은 1956∼1970년생의 경우 8%가량이었으나 1981∼2000년생은 10%를 넘어섰다.

모든 연령 집단에서 한 부 가구(아버지+미혼 자녀)에 속한 개인 비중보다 한 모 가구(어머니+미혼 자녀)에 속한 개인 비중이 더 높았다.

1990년대 출생자가 한 부모 가구에 속한 비중은 11.0∼14.3% 수준이었다. 1990년대생 10명 중 1∼1.5명은 한 부모와 살고 있다는 뜻이다.

결혼 시기는 늦어지고 있다. 기혼 인구의 평균 초혼 연령은 1930년생의 경우 남성 24.8세, 여성 20.5세였으나 1970년생은 남성 28.8세로 올라갔다.

초혼 연령의 성별 차이는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1936∼1940년생은 남녀 초혼 연령 차이가 4.6세였으나 1946∼1950년생은 4.2세, 1971∼1975년생은 2.9세로 줄었다.

초혼 연령 상승과 저출산 등에 따라 기혼여성의 평균 출산기간은 대폭 단축됐다.

1926∼1930년생의 기혼여성은 평균 14.2년간 아이를 낳았으나 1956∼1960년생은 4.0년, 1971∼1975년생은 3.8년, 1976∼1980년생은 3.3년으로 평균 출산기간이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