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육청, 장대현 학교 영호남 최초 탈북학생 대안교육 위탁기관으로 지정

2014-11-17 15:22

아주경제 이채열 기자 =대안교육 위탁교육기관으로 인가받지 못해 학력 인정과 재정지원을 받지 못해 애를 태우던 탈북 청소년 대안학교인 부산 강서구 장대현학교가 드디어 탈북학생 대안교육 위탁교육기관으로 지정을 받았다.

부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김석준)은 2015년 3월 1일부터 장대현학교를 탈북학생들의 학교 적응 및 체계적인 학력신장을 위한 탈북학생 전담 대안교육 위탁교육기관으로 지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장대현학교는 건물주인이 노인요양원으로 사용하던 부산 강서구 신호산단 4로 76번길 71에 위치한 4층 건물을 기부받아 지난 3월 개교한 학교다. 이 학교는 중학교 과정 3학급(15명)으로 기숙학교 형태로 운영되고 있으며, 고신대 임창호 교수(기독교 교육학과)가 교장을, 전담 교사 4명과 재능기부자(시간제 교사) 21명이 교육을 맡고 있다.

이 학교는 이번에 인가를 받음으로써 영호남 최초의 탈북청소년 대안교육 위탁교육기관으로 지정됨으로써 학생들의 학력 인정은 물론 관계기관의 재정지원과 독지가의 기부도 받을 수 있게 됐다.

이번 조치는 김석준 교육감이 학교 관계자로부터“장대현학교가 부모를 따라 북에서 남으로 온 후 언어장벽과 문화적 이질감 등으로 일반학교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탈북 학생들을 교육하고 있지만 위탁교육기관으로 인가를 받지 못해 운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후 담당부서에 “인가여부를 적극 검토하라”고 지시하면서 이루어졌다.

대부분의 탈북학생들은 탈북과정에서 북한 또는 제3국에서 체류과정이 길어지면서 학력공백이 심하고, 남한의 학교에 편입학하여도 기초학력 부족, 학습언어 및 용어의 차이 등으로 심각한 부적응을 겪고 있다.

기초학력이 부족하거나 한국어 능력이 부족한 학생들은 장대현학교에서 일정기간 동안 위탁교육을 받으면서 부족한 기초학력 및 한국어의 보충, 한국문화체험 과정을 거친 후 일반학교에 복교하여 계속 공부할 수 있게 된다.

장대현학교는 기숙학교의 형태로 운영되기 때문에 무연고 탈북학생이 안심하고 공부할 수 있고, 늦은 나이에 학업을 하고 싶은 탈북청소년도 일반학교에 편입 후 이곳으로 위탁되어 공부할 수 있다.

부산시교육청 관계자는 “탈북 청소년들도 교육을 통해 건전한 우리 국민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며 “이번 학교 인가를 계기로 많은 시민들이 탈북학생들의 학교적응 및 학력향상에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