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주식부호 2위 올라서나?
2014-11-16 16:31
아주경제 채명석·양성모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아버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에 이어 주식부호 2위에 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 14일 삼성SDS 상장으로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을 제치고 재벌 3세중 주식부호 1위에 오른 이 부회장은 예정대로 제일모직이 12월 상장될 경우 주식부호 전체 2위로 등극할 전망이다. 주가가 등락을 거듭하고 있어 ‘확실하다’고 단정할 수 없지만 삼성SDS의 상장 분위기가 제일모직으로 이어지고 현대자동차 등의 주가 부진이 지속된다면 주식부호 전체 2위 등극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재벌닷컴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SDS 상장 첫날인 14일 기준으로 이 부회장이 보유한 상장사 주식 가치는 3조8542억원으로 집계됐다.
5위는 현대차그룹 오너 3세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3조8279억원), 6위는 최태원 SK그룹 회장(3조5754억원)이 차지했다.
이 부회장의 상장사 주식가치는 삼성SDS 상장 전인 지난달 22일 기준으로는 3조7698억원이었다. 당시만 해도 최 회장과 정 부회장의 주식가치가 각각 4조3736억원, 3조9543억원으로 이 부회장을 앞섰다. 상장 후 삼성SDS 주가가 오르면서 이 부회장이 이들을 앞서게 된 것이다. 주식부호 1조 클럽에 포함된 인물 가운데 재벌 오너 3세만 놓고 비교하면 이 부회장이 정 부회장을 제치고 기존 2위에서 1위로 올라섰다. 전체 순위로는 6위에서 4위로 뛰어올랐다.
아버지에 이어 삼성그룹을 이끌어 갈 이 부회장이 주식 시장에서도 확실한 후계자로 자리매김 한다고 볼 수 있다.
이미 이 부회장은 삼성을 대표하는 자리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9월 대구 창조경제단지 행사에선 박근혜 대통령을 직접 수행했고 애플의 팀 쿡, 페이스북의 저커버그 등 IT업계 거물들과도 잇따라 회동했다. 이건희 회장의 집무실인 승지원으로 VIP들을 초청하는 등 그 어느 때보다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여기에 삼성SDS에 이어 제일모직 상장으로 그룹 지배구조 개편이 마무리 되면, 이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삼성의 3세 경영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