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열 “토이 앨범은 ‘민폐’예요”(종합)
2014-11-13 17:56
뮤지션 유희열의 원맨 프로젝트 ‘토이’가 7년 만에 돌아온 이유를 밝혔다. ‘민폐’라고 했지만 대중에게는 격한 ‘반가움’이다.
토이 정규 7집 앨범 ‘다 카포(Da Capo)’ 음악감상회가 13일 서울 신사동 M콘서트홀에서 열렸다.
‘다 카포’에는 ‘아무도 모른다’, ‘리셋(Reset)’, ‘굿바이 선, 굿바이 문(Goodbye sun, Goodbye moon)’, ‘세 사람’, ‘너의 바다에 머무네’, ‘유앤아이(U&I)’, ‘인생은 아름다워’, ‘피아노’, ‘피아니시모’, ‘그녀가 말했다’, ‘언제나 타인’, ‘우리’, ‘취한 밤’ 등 총 13곡이 수록됐다. 이적, 성시경. 김동률, 다이나믹듀오, 자이언티, 크러쉬, 빈지노, 악동뮤지션 이수현, 김예림, 권진아, 선우정아가 객원보컬로 나섰다.
이날 유희열은 발매에 앞서 수록곡들을 미리 들려주며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굿바이 선, 굿바이 문’에 대해서는 “가사를 이규호에게 부탁했는데 동화적인 내용이 나왔다”며 “그런데 가수를 못 고르겠더라. 내 주변에는 연배가 좀 있는 가수뿐”이라고 말했다. “어느 날 녹음실 친구가 악동뮤지션 이수현이 어떻겠냐며 제안했고 괜찮다고 생각했다. 운이 좋게 SBS ‘K팝스타’에서 YG엔터테인먼트 대표 양현석과 함께 출연해 연이 있었다. 원래 YG가 절대 외부 콜라보레이션을 하지 않는다고 해 거절당할 각오로 제안했다. 그런데 흔쾌히 허락해 완성했다”고 밝혔다.
성시경이 부른 ‘세 사람’은 가장 토이다운 트랙이다. “발라드곡을 써달라는 요청을 많이 받았는데 언젠가부터 모두 단호히 거절했다. 이제는 과거의 발라드를 못 쓸 것 같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이 곡을 통해 다시 내가 발라드를 쓸 수 있겠다 생각했다. 마치 하나의 시놉시스와 같이 이야기가 있는 곡”이라고 설명했다.
김동률이 부른 ‘너의 바다에 머무네’에 대해 “9월께 바다로 가족과 휴가를 갔다. 인적이 거의 없고 가게도 대부분 닫혀있는데 그게 참 쓸쓸해 보였다”며 “저녁 시간 가족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데 밖에서 불꽃놀이를 하는 소리가 들리더라. 나가니 어느 커플이 뛰놀며 있더라. 이 풍경을 보고 쓴 곡”이라고 말했다.
다이나믹듀오, 자이언티, 크러쉬, 빈지노와 같은 힙합뮤지션과의 협업에 대해서는 “유희열의 힙합 도전이라고들 하는데 이는 맞지 않는다. 재즈에 가까운 곡”이라고 피력했다.
유희열은 세상을 떠난 고(故) 신해철을 떠올리며 그린 ‘취한 밤’을 마지막 트랙에 실었다. “세상을 떠나면서도 나에게 곡을 주는구나고 느꼈다. 정말 그 형답다고 느꼈다”고 운을 뗀 뒤 “급하게 쓴 곡이었다. 지난달 신해철 형이 떠난 날 밤새 술을 마셨다. 취한 상태로 집에 와서 끄적거리며 곡을 만들었다”고 씁쓸해했다.
유희열은 이번 음반에 여러 객원 보컬을 비롯해 이규호, 함춘호, 신재평, 강화성, 이상순, 박민준, 고현정, 지승남, 재평이네 방, 동훈이네, 효섭이네 등 굵직한 음악가들이 대거 참여했다.
그는 “만약 토이가 다시 나왔을 때, 크레딧에 가수뿐만 아니라 음악계에 오랫동안 활동했던 분들의 이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오는 18일 발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