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걸으며 체험하는 157㎞ 코스별 '서울둘레길' 완성

2014-11-13 14:42

[사진=서울둘레길. 서울시 제공]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서울시는 시 외곽을 크게 한 바퀴 돌 수 있는 8개 코스 총 157㎞ '서울둘레길'을 모두 연결해 오는 15일 전 구간 개통한다고 13일 밝혔다.

서울둘레길은 △사람을 위한 길 △자연을 위한 길 △산책하는 길 △이야기가 있는 길을 만든다는 원칙 아래 기존에 중간 중간 끊겼던 숲길(85㎞), 하천길(40㎞), 마을길(32㎞)을 연결·정비하는 방식으로 조성됐다.

자연환경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목계단, 배수로, 흙쓸림방지목 등이 설치됐다. 주변 환경에 맞는 지도가 그려진 종합·구역 안내판과 숲속형·도심형·지주형 이정표 등으로 길을 안내한다.

서울시는 둘레길 조성 때 외부에서 들여오는 자재를 최소화하고, 산림 내 태풍으로 쓰러진 피해목을 적극 활용해 기본설계 당시 약 290억원이었던 예산을 총 119억원으로 59% 절감했다.

8개 코스는 수락·불암산(18.6㎞, 6시간 30분), 용마산(12.6㎞, 5시간 10분), 고덕·일자산(26.1㎞, 9시간), 대모·우면산(17.9㎞, 8시간), 관악산(12.7㎞, 5시간 50분), 안양천(18㎞, 4시간 30분), 봉산·앵봉산(16.6㎞, 6시간 10분), 북한산(34.5㎞, 17시간)으로 구성된다.

각 코스마다 다양한 매력을 지녔다. 먼저 편안한 트레킹을 원한다면 고덕·일자산 코스, 풍부한 산림과 경치를 한 번에 즐기고 싶다면 수락・불암산 코스가 제격이다.

서울시는 경치가 가장 뛰어난 코스로 용마·아차산 코스, 도심 속 삼림욕을 즐기고 싶다면 관악산 및 대모·우면산 코스, 하천변의 색다른 매력을 원한다면 안양천 코스를 각각 추천했다.

서울시는 둘레길 전 구간 개통 기념으로 15일 오전9시30분부터 '제1회 서울둘레길 걷기축제'를 개최한다. 1400여명의 시민이 강동구 고덕산코스(7.6㎞, 강동아트센터~올림픽공원 물소리광장)를 걷는다. 별도로 같은 날 5개 자치구(노원·중랑·강남·관악·금천)에서도 동일한 걷기행사를 연다.

서울둘레길 코스는 서울의 모든 도보길을 총 망라한 홈페이지 서울두드림길(http://gil.seoul.go.kr)에서 파일로 내려 받을 수 있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시 홈페이지나 자연생태과 산림관리팀(2133-2158~9)으로 문의하면 된다.

오해영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서울의 외사산과 내사산은 세계 어느 도시에서도 보기 힘든데 천천히 걸으면서 누릴 수 있도록 둘레길을 만들었다"며 "내사산은 2011년 정비를 마친 한양도성길을 통해, 외곽산은 서울둘레길을 통해 단절없이 둘러보는 게 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