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시 주교 바지락단지, 4년 만에 바지락 생산재개

2014-11-13 11:16
- 2010년 쏙 대량발생으로 바지락 생산 중단, 쏙 제거 후 4년 만에 재생산

▲바지락 갯벌어장으로 일렬로 향하는 경운기 행진모습 [사진제공=보령시]


아주경제 허희만 기자 = 국내 바지락 양식용 종패의 30%를 공급해 왔던 충남 보령의 주교 바지락단지가 4년 만에 바지락 채취를 시작했다.

 주교 바지락단지는 쏙(갯벌이나 수심 15m 정도의 사니질에 Y자모양의 구멍을 파고 서식하는 갑각류 동물)의 대량 발생으로 지난 2010년 이후 4년 동안 바지락 채취를 전혀 하지 못해 약 30억 원의 손실을 입은 곳이다.

 그동안 쏙의 대량번식을 억제하고 제거할 수 있는 기술이 보급되지 않아 초기 발생단계에서부터 많은 어려움을 겪었으나 어업인 스스로 다양한 실험과 장비를 개발하는 등 속수무책이었던 쏙의 구제 방안을 모색하고 보령시에서 2010년부터 약 10억 원을 집중 투입해 국내 최고 바지락 생산지의 면모를 되찾게 됐다.

 연간 1700여톤의 바지락 종패를 생산해 국내 30%이상을 차지했던 주교 바지락단지는 바지락 종패생산에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는 곳으로 주교면 은포리와 송학리에 걸쳐 138ha의 어장에서 1200여명의 지역주민들이 어촌계를 구성해 마을어업으로 바지락을 채취해 소득사업을 하고 있다.

 이곳에서 바지락 채취는 지난 10월부터 시작됐으며, 생산되는 종패는 지난해 초가을에 착저(着低) 후 1년 만에 양식어가에서 가장 선호하는 크기인 각장 12.9~25.7mm (평균 18.6mm), 중량 0.3~2.9g(평균 1.1g)으로 성장했다.

 올해에는 여름철 폭염과 폭우 등 바지락 폐사를 일으키는 자연 재해가 없어 1000여톤을 생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이들 종패들은 보령지역 명품 바지락 생산지인 원산도와 삽시도 등에 입식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바지락 생산 저해요소를 제거해 최적의 바지락 생산단지가 될 수 있도록 어장관리에 철저를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