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데이 샤오미도 웃었다...매출액 2800억원, 스마트폰 판매율 단연 1위
2014-11-12 15:19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짝퉁 애플'에서 이제는 중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업체로 거듭난 샤오미(小米)가 광군제(光棍節·11월 11일)로 불리는 '싱글데이' 첫 날 기대 이상의 높은 매출액을 달성하며, 4년만에 상전벽해(桑田碧海)급으로 높아진 샤오미의 위상을 입증했다.
12일 중국 신랑커지(新浪科技)에 따르면 알리바바 산하 온라인 쇼핑몰 톈마오(天猫·티몰) 샤오미 플래그숍에서 전날 하루간 진행된 싱글데이 할인행사에서 샤오미는 총 15억6000만 위안(약 2800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이는 샤오미가 앞서 제시한 목표액 10억 위안을 훨씬 넘어서는 액수다.
이날 샤오미는 4분 48초 만에 총 1억 위안의 기록적인 매출액을 달성했고, 4시간 만에 5억5000만 위안을 기록, 샤오미가 지난해 싱글데이 하루 간 달성한 매출액을 일찌감치 넘어섰다. 이어 11시 56분 앞서 샤오미가 올해 싱글데이 목표 매출액으로 제시한 10억 위안을 돌파했다.
이번 싱글데이를 앞두고 샤오미는 티몰 샤오미페이지를 통해 샤오미 스마트폰 '미(米·MI)4 특별판'을 1799위안(약 32만원)에, 새롭게 출시된 16000mAh 보조배터리를 99위안에 판매하는 것은 물론 미3, 홍미, 미패드, 미TV 등을 40% 할인된 가격에 제공하는 등의 대대적 판촉행사를 예고했다.
샤오미의 공동창립자인 리완창(黎萬强) 부회장은 "올해 싱글데이 기간 샤오미의 매출 목표액은 지난해의 2배"라며 "목표치로 제시한 10억 위안 돌파는 물론 각 분야 기록 갱신도 가능하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샤오미의 기업가치는 최근 몇 년새 400억~500억 달러까지 껑충 뛰었다. 이는 선발주자인 일본 소니의 기업가치 210억 달러와 세계 최대 PC 제조업체인 레노보의 160억 달러도 추월하는 수준이다.
이와 관련해 상하이 소재 차이나마켓 리서치 그룹의 제임스 로이 애널리스트는 "아무것도 없이 출발한 샤오미는 4년 만에 극적인 성장을 이뤄냈다"고 평가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샤오미는 현재 비상장 기업 중 가장 비싼 회사"라며 "향후 3~5년 사이에 기업 가치가 8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처럼 대내외적으로 높아진 샤오미의 입지와 영향력을 반영하듯 최근 캐나다 최대 스마트폰 업체인 블랙베리는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레노버와 함께 샤오미를 파트너십 구축 후보로 거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레이쥔(雷軍) 샤오미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싱글데이 행사가 종료된 이날 0시 샤오미데이터센터에 들려 샤오미의 성공적인 매출액 달성을 축하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