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상하이 증시 장중 2500선 돌파, 뒷심은 '부족'...0.16% 하락 마감

2014-11-11 17:30

[사진=중국신문사]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11일 중국 증시가 롤러코스터 같은 다이나믹한 장을 연출해 투자자들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

빠른 상승세로 한 때 2500선을 돌파한 상하이 증시는 오후 들어 급격한 내리막길을 타다 막판에 간신히 다시 오름세로 전환, 전거래일 대비 4.00(0.16%) 하락한 2469.67로 장을 마감했다. 선전성분지수 역시 상하이 증시와 마찬가지로 등락을 거듭하다 97.33 (1.16%) 떨어진 8312.89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중국 증시는 오전·오후장이 극명한 대비를 보이며 반전을 거듭했다. 상하이 증시는 전일 대비 9.98포인트(0.40%) 소폭 오른 2483.65로 출발해 급격한 상승세를 연출, 장중 한때 2500선을 돌파하며 증시 강세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상하이 증시는 2508.62 포인트로 최고점을 찍은 오전 10시 15분(현지시간) 이후 하락세로 전환, 오전장을 1.33% 상승한 2506.45 %로 마감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빠르게 주가가 하락하더니 오후 2시 이후 하락세 반전에 성공, 전거래일 보다 소폭 하락하는 수준에서 장을 마감할 수 있었다. 눈에 띄는 점은 이날 상하이·선전 두 거래소 거래량이 5800억 위안을 돌파, 역대 최고기록을 세운 것이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의 A주 투자열기와 관심은 여전히 뜨거움을 방증했다. 

오전의 강세장을 이끌며 후반 뒷심 발휘의 주역은 은행주였다. 중국은행(601988.SH), 교통은행(601328.SH), 농업은행(601288.SH) 등이 각각 10.14%, 4.95%, 4.31% 오르며 전체 시장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특히 중국은행은 이날 전체 종목 중 최고 상승폭을 보여 주목됐다.

증권주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팡정증권(方正證券601901.SH)이 6.94%, 싱예증권(興業證券 601377.SH)과 하이퉁증권(海通證券600837.SH)이 각각 4.25%, 3.46% 증가해 후강퉁 기대감을 지속적으로 반영했다.

또한 어제와 마찬가지로 400억 달러 실크로드 기금 소식에 영향으로 '일대일로' 구상 테마주 류강(柳鋼)지분(601003.SH) 등 10.029%로 큰 폭의 오름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이들의 활기만으로 주가의 전반적인 하락세를 저지하지는 못했다. 대다수 주가가 하락세를 보였고 특히 철강, 소재 등 주가가 큰폭으로 주저앉으면서 오후장의 급격한 하향곡선을 이끌었다.

이날 후강퉁,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인 솔로데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주하이(朱海)우주항공박람회 개최 등 호재가 어제와 마찬가지로 이어졌지만 기대만큼의 힘은 발휘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중국 증시전문가들은 "A주 시장의 단기적인 조정은 불가피한 것으로 거래량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거래량 급증이 향후 중국 증시 강세장 지속을 암시하는 단계적 증거라는 것. 이에 따라 시장을 조금 더 지켜볼 것과 함께 이미 큰 폭으로 상승한 우량주보다는 상대적으로 주가가 낮은 기대주에 투자하는 것이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