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금통위 기준금리 추가인하할까… "동결에 무게"

2014-11-11 15:26

한국은행[김세구 기자 k39@aju]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오는 13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지난 8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친 금리 인하 효과가 미미한 상황에서 또다시 인하하는 것은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11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채권시장의 보유 및 운용 관련 종사자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9.0%가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인하한 만큼 당분간 한국은행이 그 효과를 지켜볼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앞서 두 차례 금리를 내렸지만 여전히 소비·투자 심리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10월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72로 전달보다 2포인트 떨어졌다. 세월호 참사 이후 내림세를 보이다 지난 9월 74로 다소 개선됐지만 10월 들어 다시 연중 최저치인 8월(72) 수준으로 하락한 것이다.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 역시 전달 대비 2포인트 하락하며 지난 5월 세월호 사고 발생 당시 수준인 105를 기록했다. 특히 6개월 후의 경기를 바라보는 소비자들의 시각인 향후경기전망 CSI 역시 97에서 91로 6포인트나 떨어졌다. 이는 2013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정성욱 SK증권 연구원은 "일본이 내세운 저물가에 대한 대응은 8월과 10월 국내 기준금리 인하의 명분이었던 만큼 우리는 정책 효과를 확인할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정부 내에서도 단기 부양책보다는 중장기적 구조개혁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분위기가 감지되는 등 이전처럼 금리 인하에 열을 올렸던 상황이 반복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그동안 기준금리를 내려야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던 최경환 부총리 역시 추가 인하에 부담을 느끼는 눈치다. 최 부총리는 지난 10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연달아 짧은 기간에 0.5%포인트를 내렸기 때문에 지금은 한국은행이 종합적으로 상황을 판단해서 결정할 사안"이라며 "이미 재정 쪽에서는 확장적 재정정책, 금리가 2차례 인하됐기 때문에 재정과 통화정책 측면에서 정책 방향성은 이미 발표가 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본의 추가 양적완화에 따른 엔저 현상이 심각해지면서 이에 대한 금통위의 진단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번 금통위에서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시그널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앞서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7일 차이나 포럼에서 엔저 현상과 관련해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환율문제에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친 바 있다.

정승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번 금통위에서 원·엔 환율이 하락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향후 추가 금리 인하 시그널이 있는지 여부가 관심"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