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천연가스 도입 등 17개 협력문건 서명

2014-11-10 15:46

[사진=신화사]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과 러시아가 9일 에너지 분야 협력 등을 포함한 17건의 협력문서에 서명하며 관계를 한층 더 강화시켰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중국을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9일 저녁 베이징에서 별도의 양자회담을 했다고 신화사가 9일 전했다. 이 자리에서 양국 정상이 지켜보는 가운데 페트로차이나(중국석유)와 러시아 국영가스업체 가스프롬은 가스공급과 관련한 포괄적 협정을 체결해싿. 또한 '서부 노선'을 이용한 가스공급 사업과 관련한 양해각서에도 서명했다. '서부 노선' 가스공급 사업은 러시아 서부 시베리아의 알타이 지역에서 중국 서부 지역으로 이어지는 '서부 노선' 가스관을 건설해 연 300억㎥의 가스를 30년 동안 공급하기 위한 프로젝트다. 본계약은 내년 상반기 체결한다는 목표다. 

가스공급 시점은 2019년으로 예상하고 있다. 양국은 이 계약이 성사되고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서부 노선을 통한 가스 공급량을 1000억㎥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양국은 이미 지난 5월 러시아 시베리아·극동 지역에서 생산되는 가스를 극동 블라디보스토크까지 연결되는 '시베리아의 힘' 가스관과 중국 동북 지역으로 이어지는 '동부 노선' 지선을 이용해 중국으로 공급하는 사업에 관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 계약에 따라 러시아는 중국에 연간 380억 세제곱미터(㎥)의 천연가스를 30년 동안 공급할 예정이다. 계약 규모는 400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서방과의 갈등으로 유럽으로의 가스 수출이 차질을 빚을 것에 대비해 아시아 지역으로의 가스 수출 확대에 관심을 갖고 있다. 중국은 지속적 경제 성장을 위한 안정적 에너지 공급처 확보 차원에서 러시아와의 협력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이날 베이징에 도착한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회담에서 "세계를 국제법의 틀 내에 머물도록 하고 좀 더 안정적으로 만들기 위해 러시아와 중국의 협력이 아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일방적 외교 정책과 개입주의에 맞서 러시아와 중국이 공동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이에 시 주석도 "국제 정세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더라도 중국과 러시아는 기존 (협력)노선을 유지하면서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다면적 협력을 확대하고 심화해야 한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