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매매시황] 서울 재건축 0.02% 하락…상수동 성산시영 2000만원 상승
2014-11-09 06:05
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 서울 아파트 시장의 바로미터라 할 수 있는 재건축 아파트값이 약세로 돌아섰다.
집주인들이 매도 희망가를 계속 올리고 있지만 저가 급매물에 눈높이를 맞추고 있는 매수자들은 관망세를 보이면서 소강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7일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달 31일에 비해 0.02% 올랐다. 7·24 대책 발표 직후인 지난 8월 8일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자치구별 상승률은 △마포구(0.19%) △중구(0.07%) △서초구(0.05%) △영등포구(0.05%) △성동구(0.04%) △금천구(0.03%) △서대문구(0.03%) △광진구(0.02%) △동작구(0.02%) 순이었다.
마포구와 중구는 대단지 소형 아파트 위주로 매매가격이 올랐다. 상수동 성산시영과 아현동 삼환나띠르빌이 500만~2000만원 상승했다. 신당동 동아약수하이츠는 저가매물이 소진되면서 500만원 오른 가격에 거래됐다.
성동구와 금천구 역시 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면서 금호동2가 래미안하이리버가 2000만원, 시흥동 남서울힐스테이트가 500만원 오른 시세를 형성했다.
반면 강동구의 매매가격은 서울에서 유일하게 하락세를 나타냈다. 저가매물이 소진된 후 매수세가 붙지 않은 결과다. 상일동 고덕주공3단지와 명일동 삼익그린2차가 500만원 떨어졌다.
같은 기간 신도시는 0.01% 상승해 보합세를 보였고, 경기‧인천(신도시 제외)은 지난주와 동일하게 0.02% 올랐다.
신도시는 △김포한강(0.06%) △분당(0.03%) △평촌(0.02%) 순으로 상승했다.
김포한강은 전세매물이 부족으로 매매전환 수요가 생기면서 장기동 초당마을래미안한강과 초당마을우남퍼스티빌이 500만원 올랐다. 분당은 급매물 소진 이후에도 문의가 이어지면서 수내동 푸른벽산, 정자동 정든신화가 500만원 상승했다.
반면 중동과 동탄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각 0.02% 하락했다. 저가매물 위주로 간간히 거래가 이어지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소강상태다. 중동 복사골건영1차는 250만원, 동탄 반송동 시범다은우남퍼스트빌은 500만원 떨어진 가격에 거래됐다.
경기‧인천에서는 △광명(0.07%) △수원(0.07%) △군포(0.05%) △평택(0.05%) △안성(0.05%) 순으로 올랐다.
광명은 상승세가 둔화되긴 했지만 중소형 위주로 꾸준히 수요가 이어지고 있고, 지하철역 신설에 대한 기대감도 가격에 반영됐다. 하안동 주공6‧7‧8‧9단지가 250만~800만원 상승했다.
수원은 전세매물이 매매전환 수요를 보인 당동을 중심으로 매매문의가 어이지고 있다. KCC1차, 무지개마을대림이 250만~1000만원 오른 시세를 형성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부동산 관련 법안의 국회 통과 여부가 시장 회복 가능성을 판단하는 기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성권 부동산114 연구원은 “이번 정기국회는 오랫동안 표류해 온 분양가 상한제의 탄력적 운영과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폐지 관련 법안의 통과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에 경기부양책으로 애써 살린 부동산시장 회복의 불씨를 다시 살릴 수 있을지에 대한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동산은 정부 정책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정책 수립과 함께 속도감 있는 시행이 필요하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주택시장 정상화를 위한 법안 통과를 강조하고 있고 최경환 경제부총리와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 역시 부동산시장 회복에 대한 의지를 누차 표명하고 있는 만큼 법안 통과 가능성이 어느 때 보다 높아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