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엔터비즈] 김혜자 vs 김창렬…편의점 PB상품, 연예인을 살펴라
2014-11-07 12:02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배우 김혜자와 가수 김창렬. 공통분모가 없을 것만 같은 두 사람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편의점을 찾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만들어진 신조어가 퍼지면서 전혀 다른 반응을 얻고 있는 것이다.
가격대비 속이 꽉 찬 '김혜자 도시락', 그렇지 못한 '김창렬 안주'를 빗대 실생활에서 '혜자스럽다', '창렬스럽다'라는 말이 쓰이고 있다. 구글에 '김창렬'을 검색하면 DJ DOC나 방송 활동 당시의 모습보다 '김창렬 푸드'와 관련된 음식 사진이 더 많이 나오니 네티즌들의 관심을 알 만하다.
GS25는 지난 2010년 9월 처음 김혜자 도시락을 선보였다. 김혜자는 도시락 제조공장을 직접 방문한 뒤 GS25와 손을 잡았으며, 김혜자의 따뜻한 어머니 이미지는 고객들에게 신뢰감을 줬다.
반면, 부실한 내용물로 소비자의 비난을 받고 있는 연예인도 있다. 세븐일레븐은 2009년부터 김창렬의 이름을 내세워 꼬치, 마늘족발, 미니족발 등 야식 위주의 메뉴를 판매했다.
하지만 해당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들 사이에서 "제품 포장 속 사진에 비해 실제 내용 구성이 너무 부실하다" "소비자를 우롱하고 있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7~8개의 순대가 들어있는 김창렬 순대볶음과 신림동 순대볶음의 사진이 비교되면서 인터넷에는 '창렬스럽다' '창렬 푸드' 등의 용어를 만들어 과대포장을 비아냥대기에 이르렀다.
편의점 PB상품은 블로그나 SNS 등을 통해 빠르게 퍼지기 때문에 입소문이 인지도, 신뢰도에 큰 영향을 받고 이는 곧 판매로 이어진다. 유명 연예인과 손을 잡고 제품을 출시하면 초반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는 데는 성공하지만, 편의점 자체의 이미지가 되기 때문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물론 김창렬이 PB상품을 직접 만들어 파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광고모델로 이름과 얼굴을 걸고 출시되는 상품이라면, 완제품에 대해 신경을 썼어야 한다는 소리가 높다.
단순히 연예인의 이름만으로 제품을 팔 수 있는 시기는 지났다. 김혜자, 김창렬의 사례를 통해 알 수 있듯 제대로 된 맛과 정성이 들어가지 않는다면 '창렬 푸드'와 같은 신조어는 계속 만들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