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 4.2%에서 3.8%로 하향 조정

2014-11-07 03:58
올해 전망치도 4.0%→3.5% 하향
세계 경제성장률 올해 3.3%, 내년 3.7%, 2016년 3.9%

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8%로 하향 조정했다. 올해 성장률도 기존보다 낮춰 3.5%로 전망했다.

OECD는 오는 15∼16일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6일(현지시간) G20의 예비 경제 전망을 발표했다.

OECD의 내년 한국 성장률 전망치인 3.8%는 지난 5월의 4.2%에서 0.4%포인트 낮아진 수치로 한국 정부(4.0%)와 한국은행(3.9%)의 전망보다도 조금 낮다.

OECD는 올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도 기존 4.0%에서 3.5%로 0.5%포인트 내렸다. 2016년 성장률은 4.1%로 전망했다.

OECD는 또 세계경제가 올해 3.3% 성장하고서 내년 3.7%, 2016년 3.9%로 성장세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에 발표된 올해 예상 세계 성장률은 OECD가 지난 5월 내놓은 전망치 3.4%보다 0.1% 포인트 하향조정된 것이다.

선진국 가운데서는 미국의 경기 회복이 가장 빠를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최대 경제 대국인 미국은 올해 2.2% 성장에 그치겠으나 내년(3.1%)과 2016년(3.0%) 모두 성장률이 3.0%를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은 올해 0.8%, 내년 1.1%, 2016년 1.7%를 기록해 경기 회복이 더딜 것으로 예상했다.

OECD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세계 경제 성장의 걸림돌이 되는 유로존의 경기 부양을 위해 양적완화 정책을 시행할 것을 권고했다.

일본은 올해 4월 소비세 인상의 부정적인 영향으로 올해 성장률이 0.9%에 그치고 내년에는 1.1%, 2016년에는 0.8%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나타났다.

신흥국들은 앞으로 몇 년간 국가별로 성장률에서 큰 차이를 보일 전망이다.

중국은 올해 7.3%에서 내년 7.1%, 2016년 6.9%로 성장률이 지속적으로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인도는 외국인의 투자 증가로 올해 5.4%에서 내년 6.4%, 2016년 6.6%로 성장률이 갈수록 올라갈 것으로 예상됐다.

석유 가격 하락과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서방의 경제제재로 경제에 타격을 받는 러시아는 올해 0.7% 성장에 그치며 내년에는 성장률이 0%로 떨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브라질은 올해 0.3%에서 내년 1.5%, 2016년 2%로 성장률이 차츰 개선될 것으로 예측됐다.

OECD는 성장률 상승을 위해 재정·통화정책 등 거시정책과 구조개혁을 병행해 추진하라고 권고했다.

수요확대를 위한 수용적 통화정책과 유연한 재정정책을 추진하고 유로존은 국채 매입 등 기존 정책보다 강화된 통화정책을 펼치라고 권고하는 등 국가별 상황에 맞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OECD는 최근 신흥국에 비해 선진국의 구조개혁 속도가 둔화되는 것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투자, 교역, 고용창출을 위한 구조개혁을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OECD는 오는 25일 경제 전망을 확정해 발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