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3분기 실적 '선방'…리딩뱅크 경쟁 심화

2014-11-05 15:54
전년 동기 대비 15.2% 개선…자산건전성·일회성 요인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국민·우리·신한·하나 등 4대 금융그룹이 올 3분기 비교적 호전된 실적을 기록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그룹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5636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분기 당기순이익 1조3571억원보다 15.2%(2065억원) 개선된 실적이다.

신한금융그룹은 3분기에도 금융그룹 중 수익성 1위 자리를 지켰다. 신한금융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6320억원으로 전년동기 5232억원보다 20.8%(1088억원), 전분기 5776억원 대비 9.4%(544억원) 늘었다.

신한금융은 1분기 558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이후 2분기에 이어 3분기 연속 5000억원 이상의 당기순익을 냈다. 이에 따라 신한금융은 3분기 누적 1조768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조5595억원)보다 13.4%(2085억원) 증가한 규모다.

국민은행 주 전산기 교체에 따른 홍역을 치른 KB금융그룹 역시 지난 2분기 및 지난해 3분기 대비 개선된 실적을 기록했다. KB금융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4561억원으로 전분기 3917억원 대비 16.4%(644억원), 전년동기 4266억원 대비 6.9%(295)억원 증가했다. KB금융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221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조15억원보다 22.0%(2199억원) 증가했다.

우리금융그룹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181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동기 495억원 대비 약 3.7배에 달하는 규모다. 지난 2분기 대비로는 79.3%(6922억원) 줄었다.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조377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078억원의 약 3.4배에 달한다.

하나금융그룹의 경우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수익 감소 등의 영향으로 3분기 순익이 전년동기 대비 줄었다. 하나금융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294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579억원보다 17.73% 감소했다. 전분기 4178억원과 비교해도 29.5% 줄었다.

하나금융을 제외한 금융그룹의 당기순익이 증가한 것은 자산건전성이 개선된 데다 일회성 요인들이 겹쳤기 때문이다. KB금융은 "자산건전성 개선에 따라 3분기 누적 신용손실충당금이 전년동기 대비 1950억원 감소하고 지난해 1206억원 규모의 교환주식 손상차손 등 일회성 비용이 소멸됐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 역시 실적 개선추세의 원인으로 장기적인 이익 개선 전략과 리스크 관리를 통한 대손비용 감소, 대출 성장세 등을 꼽았다.

이런 가운데 신한금융의 독주체제가 얼마나 이어질 지도 관심사다. 그동안 경영진 갈등으로 내홍을 겪던 중에도 개선된 실적을 기록한 KB금융은 윤종규 차기 회장 내정자 선임을 통해 경영정상화에 나서 리딩뱅크 탈환을 노리고 있다. 하나금융 역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 극대화를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