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탐라대 417억원 공매 최종 유찰 "이유는?"

2014-11-05 15:48
교육용 부지로만 매각, 부지 활용에 '응찰자 없어'

 

아주경제 진순현 기자=옛 탐라대학교를 공개 매각한 결과, 응찰자가 없어 결국 유찰됐다.

5일 학교법인 동원학원과 삼일회계법인에 따르면 서귀포시 하원동 탐라대 부지 31만2217㎡(9만4445평)에 280억원, 대학 본관, 학생회관 등 건물 11개동 136억원 등 전체 감정가 417억원 상당에 대해 지난 9월 22일부터 지난달까지 공매에 부쳐졌으나 최종 유찰됐다고 밝혔다.

이번 공매에는 최근 국내외 기업들이 부지를 직접 방문, 큰 관심을 보이면서 부지매각이 순조로울 것으로 기대됐었다. 하지만 마감일인 지난 4일까지 아무도 입찰에 응하지 않아 주인 찾기에 난항을 겪고 있다.

특히 유찰된 가장 큰 이유로는 탐라대 부지 성격이 수익용이 아닌 교육용으로만 매각토록 결정돼 입찰자들이 응모를 포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학 관계자는 “제주국제대 통합출범으로 불가피하게 매각될 수밖에 없는 탐라대 부지를 굳이 교육용 부지로 매각해야한다는 단서를 단 것은 불합리하다” 며 “이같은 결정의 주체인 제주도정은 대학과 지역발전에 과연 무엇이 도움이 되는지 고민해야 된다”고 지적했다.

고충석 제주국제대 총장도 “탐라대 부지를 교육용도가 아닌 수익용으로 전환시키는 새로운 해법을 제주도와 함께 모색할 필요가 있다” 며 “국제대와 인근 마을, 도정이 협력해 건강한 자본이 제주로 유입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나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국제대는 옛 탐라대와 산업정보대가 경영 부실 사립대학으로 선정, 두 대학이 통합하면서 2012년 3월 개교했다.

앞서 통합 과정에서 이사회 내부 갈등으로 3년 가까이 학교 정상화에 어려움을 겪었고, 이에 도는 지난해 12월 제주국제대 정상화의 걸림돌로 작용했던 탐라대 부지를 교육용 부지로 매각토록 허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