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문화회관 삼청각 매년 줄어드는 수입과 이용자 수 감소로 '골머리'
2014-11-05 14:47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서울시에서 운영 중인 세종문화회관 산하 삼청각이 해마다 줄어드는 수입과 이용자 수 감소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5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성북동 일대 삼청각은 공연·체험과 한식을 결합시킨 전통문화예술 복합공간으로 2001년 시가 민간으로부터 취득, 2004년까지 세종문화회관이 직접 관리했다.
당시 경영부실로 수 십억원의 적자가 쌓였고, 이를 서울시가 혈세로 메워주면서 존폐의 기로에 놓이기도 했다. 이후 만성적자를 해소하겠다며 전문업체인 ㈜파라다이스에 위탁경영을 맡겼다.
연도별 수입 내역은 2012년 87억9966만6000원에서 작년 79억9955만4000원, 올해 10월 기준 61억7410만2000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삼청각이 벌어들이는 수입은 크게 행사·웨딩부문의 문화사업과 식음료사업(한식당 포함) 두 개로 나뉜다.
삼청각은 이처럼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자 지출 규모를 낮추면서 살림을 꾸려나가는 상황이다. 다시 말해 내부적으로 허리띠를 더욱 졸라매며 수입 대비 지출 비율을 맞추고 있는 셈이다.
시설별로는 한식당·카페, 연회·예식이 속한 식음료사업에서 한 해 1만명 넘게 이용자가 줄어 재무구조에 큰 타격을 미쳤다. 이 같은 양상은 올해에도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
삼청각이 올해 수입 목표로 94억9906만3000원(문화 48억9413만7000원, 관광 41억6674만6000원)을 잡았지만 10월 말까지 실적 금액은 61억7410만2000원(문화 31억1142만원, 관광 26억2335만5000원)으로 65%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삼청각이 두 달 남짓한 기간에 매출을 최대로 끌어올려도 지난해 보다 10% 가량 수입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와 관련해 세종문화회관측은 전통문화 콘텐츠 확대, 대외적 홍보 강화 등으로 사업 활성화를 꾀하는 한편 유관기관 협력을 통해 문제 해결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수 년간 이어져온 고질적 적자를 단편적 구상만으로 해소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