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야영장 차별화 선언…4성급 야영장은 어디?

2014-11-05 12:00
국립공원관리공단, 전국 38개 야영장 등급제 적용
치악산 금대·덕유산 덕유대 등 12곳 ‘최고 시설’

국립공원관리공단이 4성급으로 분류한 치악산 금대야영장. 친환경적 설계와 시설로 사용자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사진=국립공원관리공단 제공]


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국립공원 야영장(캠핑장)이 시설과 편의성 등을 구분해 국내 최초로 야영장 등급제를 적용한다. 전국 야영장 수는 비인가 사설 야영장을 포함해 약 2000개로 추산돼 이번 야영장 등급기준이 새로운 캠핑문화 조성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국립공원 내 38개 야영장 시설수준을 쉽게 알 수 있도록 4개 등급으로 구분하고 야영장별로 별표(★) 1개에서 4개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등급정보를 공개한다고 5일 밝혔다.

국립공원 야영장 등급은 기반시설(영지면적·주차수용력·전기·가로등), 안전(소방·안전장비·대피계획), 위생(화장실·개수대·세면대), 입지환경(연중 개방기간·접근성·시설상태·녹지율)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것이다.

등급별로 살펴보면 최고 등급에 해당되는 특급야영장(별표 4개)은 야영장비 일체를 빌려주는 월악산 닷돈재, 덕유산 덕유대, 소백산 남천 등 풀옵션 야영장과 월출산 천황사, 태안해안 학암포 등 13개 야영장이다.
 

[자료=국립공원관리공단 제공]


우수야영장(별표 3개)은 편의시설 상태가 비교적 우수하고 방송시설을 갖춰 응급상황 발생 시 신속하게 조치할 수 있는 곳이다. 녹지율이 50% 이상이며 지리산 내원·뱀사골, 한려해상 학동, 내장산 가인, 가야산 치인·삼정, 오대산 소금강, 주왕산 상의 등 15개가 선정됐다.

보통야영장(별표 2개)은 수세식화장실, 취사장 등 기반시설과 소화기, 구급약품 등 안전장비를 갖춘 곳으로 지리산 달궁, 설악산 설악동, 덕유산 덕유대(일반), 월악산 덕주·용하 등 6곳이다.

기본야영장(별표 1개)은 작은 영지와 화장실 등 최소한 기반시설을 제공하는 야영장으로 월출산 경포대, 다도해해상 시목, 북한산 인수·석굴 등 5개 야영장이다.

공단은 야영장 평가기준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최근 이용경향을 고려해 우수야영장과 특급야영장이 갖춰야 할 권장 서비스도 발표했다.

우수야영장은 예약시스템을 가동하고 계곡이나 해변, 탐방로가 100m 이내에 위치해 야영객들에게 체험거리를 제공하는 한편 샤워장 운영을 권장하고 있다.

4성급의 특급야영장은 우수야영장 권장사항을 포함하면서 피크닉테이블, 무선인터넷이 제공되고 온수 샤워장이 제공된다.

공단 시설처 관계자는 “권장사항은 야영에 꼭 필요한 시설은 아니지만 있으면 야영객 편의를 위해 제공될 수 있는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한편 공단은 야영장 등급제 적용을 위해 독일과 일본, 캐나다 사례를 참고했으며 야영장별 등급정보를 이달 내 공원시설예약 누리집(reservation.knps.or.kr)에 반영할 계획이다.

최승운 공단 공원시설부장은 “이번에 처음으로 국립공원 야영장 평가기준을 도입해 이용 경험이 없는 사용자가 야영장을 선택할 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점진적으로 사설야영장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