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우커 600만 시대…명동 방문한 중국인 속내 들여다 보니
2014-11-05 14:38
명동은 산만하다, 번잡하다 고급스럽지 않다는 의견이 많음
문화적 괴리감 느끼는 중국인 많아
문화적 괴리감 느끼는 중국인 많아
아주경제 박성준·신해연 기자 = "환잉광린 진라이칸이샤(환영합니다 들어와서 한번 보세요)".
요우커를 상대로 점원들이 유창한 중국어를 구사하는 명동거리.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 관광객은 10년 전 50여만 명에 불과했지만 2007년 100만 명을 넘어섰고 지난해는 430만 명을 기록할 정도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한국관광공사에서 조사한 외래관광객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인의 재방문률은 타국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으로 일본인은 69%에 달하는 반면 중국인은 26%에 그쳤다.
일각에서는 언어소통 문제와 콘텐츠 부족을 지적하지만 중국 관광객의 불만을 직접 들어보니 다양했다.
문화적 괴리감에 대한 당부도 있었다.
중국 관광객 주모 씨는 “한국인이 샹차이를 잘 먹지 못하는 것처럼 중국인도 한국의 깻잎을 잘 먹지 못한다”며 “깻잎과 음식을 함께 먹도록 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손사래를 쳤다.
중국 관광객과 관련된 각종 인터넷 홈페이지와 SNS 등에서는 명동 거리에 관한 다양한 의견을 엿볼 수 있었다.
내용은 대개 명동 거리의 획일화, 번잡함, 단조로움을 지적하는 것이 많았다.
한 중국관광객은 "번화한데, 소시장 같은 느낌"이라며 "어딜가나 화장품가게고, 모든 가게가 겉으로 다 비슷하다"고 꼬집는 댓글도 있었다.
일부 중국 관광객은 명동 거리의 판매원들이 엉터리 중국어를 한다거나 가이드와 업체간 리베이트가 있는 것 같다는 의혹을 보이기도 했다.
이같은 불만을 줄이기 위해서는 단기적인 매출 집착과 중국에 대한 문화적 몰이해에서 비롯되는 억지마케팅에 대한 반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