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해저에 또 고선박…백자 111점 인양, "조선시대 배 가능성 커"
2014-11-05 08:48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소장 소재구)는 '바닷속 경주'로 일컫는 충남 태안군 마도 해역을 지난 6월1일 이래 발굴조사한 결과 '마도 4호선'으로 명명한 침몰 고선박을 발견했으며 주변에서 조선시대 백자 111점을 인양했다고 5일 밝혔다.
이 선박 내부에서는 조선 초기 분청사기 2점도 발견됐다. 따라서 추후 자세한 조사와 분석이 있어야겠지만 한국 수중고고학사상 최초의 조선시대 선박 실물 출현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번에 확인한 마도 4호선은 길이 11.5m, 폭 6m 규모이며, 생김새는 전형적인 한국 고선박 형태를 띤다고 연구소는 덧붙였다.
연구소측은 "좀 더 조사가 필요하지만 분청사기가 선박에 실린 유물이라면, 이 선박이 현재까지 한 번도 발굴된 적이 없는 조선시대 것일 가능성이 크다"면서 "지금까지 해양에서 발굴된 고선박 12척 중 최근 통일신라시대 유물로 드러난 옹진 영흥도선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고려시대에 속한다"고 전했다.
'난파선의 공동묘지'인 마도 해역에서 확인한 4호선에 대해서는 내년 4월부터 정밀 수중발굴을 시행할 예정이다.
◆바다의 타임캡슐 고 선박, 태안 해역에서 다섯 번째로 발견
이번에 발견된 배는 태안선, 마도 1, 2, 3호선에 이어 마도 해역에서 확인된 다섯 번째 고 선박으로, ‘난파선의 공동묘지’이자 ‘바닷속 경주’라고 불리는 태안 마도 해역의 가치를 실감케 한다. 마도 4호선은 내년 4월부터 정밀 수중발굴을 시행할 예정이다.
선체 내부에서는 조선 시대 초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분청사기 대접 2점도 출수됐다. 좀 더 조사가 필요하지만, 분청사기가 선박에 실려 있었던 유물이라면 이 선박이 현재까지 한 번도 발굴된 적이 없는 조선 시대 것일 가능성이 높아 학계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금까지 해양에서 발굴된 12척의 고 선박 중 최근 통일신라 시대의 것으로 밝혀진 영흥도선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고려 시대의 것이다.
이번에 발견된 배는 태안선, 마도 1, 2, 3호선에 이어 마도 해역에서 확인된 다섯 번째 고 선박으로, ‘난파선의 공동묘지’이자 ‘바닷속 경주’라고 불리는 태안 마도 해역의 가치를 실감케 한다. 마도 4호선은 내년 4월부터 정밀 수중발굴을 시행할 예정이다.
◆조선 시대 백자의 해상유통 사례를 보여준 실증 유물 최초로 확인
이제까지 태안 마도 해역에서 출수된 유물들은 고려 시대 청자가 일반적이었는데, 이번 발굴조사에서 처음으로 조선 시대 백자가 꾸러미로 확인되었다. 이번에 발견된 백자는 총 111점으로 발견 당시 종류별로 10점씩 포개진 상태였으며, 꾸러미의 아래쪽에는 완충재로 사용했을 것으로 생각되는 볏짚도 함께 확인되어 화물로 선적되었음을 알 수 있다.
출수된 백자의 종류는 발, 접시, 잔, 촛대 등 모두 일상생활용기로 구성되어있다. 특히, 백자 촛대는 발굴된 사례가 없어 전세품(傳世品)만 남아있으며, 초 자체가 일반 서민이 사용하기 어려운 품목이었기 때문에 도자기로 제작된 사례가 극히 드물어 도자사적 가치가 크다. 제작 상태, 기종 등을 고려했을 때 이번에 발견된 백자는 18세기 후반에서 19세기 전반에 제작된 지방 생산 백자로 추정된다.
발견된 백자들이 제작된 시기인 조선 후기에는 전국 각 지역에 가마가 산재해 있었고, 수요지와 공급지가 인접하여 해상유통을 통한 장거리 운송이 필요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왔었다. 이번 출수된 백자들은 이러한 상식을 깨고 해로를 이용한 백자의 유통과정을 보여주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 학술 가치가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