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수수료 저렴한 비트코인 결제 확대 움직임

2014-11-04 15:07

[사진= Bit-Suquare 비트코인 ]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미국에서 가상화폐 비트코인을 이용한 결제가 확대되고 있다.

미국 최대 결제업체 페이팔(PayPal), IT업체 델(Dell) 등 미국의 유력기업들이 가상화폐 비트코인을 결제수단으로 채택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으며, 이에 대응하기 위한 회계 소프트웨어에 개발, 투자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지난 2월 비트코인 세계 최대거래소 마운트곡스의 파산으로 일시적으로 비트코인에 대한 신용이 흔들리기도 했으나, 미국 당국이 과세대상 자산으로 인정하기 시작하고 신용카드와 비교해 결제 수수료가 저렴한 이점이 주목받고 있다.

페이팔은 올해 안에 스마트폰 결제를 중심으로 비트코인을 결제수단으로 채택할 예정이며, 미국을 중심으로 급속도로 이용자가 늘고 있는 ‘우버(Uber)택시’, 개인이 임대를 중계하는 '에어bnb' 등은 페이팔 그룹의 결제를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비트코인 이용도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또 델은 7월부터 비트코인 결제를 채택했으며 미국 위성방송 업체 ‘디시네트워크(DishNetwork)'도 지난 8월에 비트코인 결제를 접수하기 시작했다.

영국 버진그룹 창업자 리처드 브랜슨은 올해 5월 미국 결제처리 벤처업체 비트페이에 출자해 버진그룹 계열사에서도 이용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또한 미국 인터넷 여행업체 익스피디아는 6월부터 호텔 예약에 비트코인을 사용할 수 있게 했으며 향후 항공권 구입과 렌트카 예약에도 사용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렇게 각 기업이 결제수단으로 비트코인을 채택하는 이유는 수수료가 저렴하기 때문이다. 신용카드의 경우 소비자 지불액의 5% 전후를 수수료로 카드사에 내야하지만 비트코인은 1% 정도를 결제회사에 지불하면 된다.

최근에는 비트코인을 위한 회계용 소프트웨어 개발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으며 법적 리스크를 회피하기 위한 불법거래 감시 전용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벤처기업도 늘어나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 2월 세계 최대거래소였던 마운트곡스가 파산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당시에는 투기목적의 자금 유입으로 비트코인의 달러화 환산 가치는 높은 수준을 유지했으나 마운트곡스의 파산을 계기로 신용이 하락해 한 때 급락한 바 있다.

가상화폐 정보서비스 업체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달러화 가치는 2013년 후반에 1100달러를 넘었으나 마운트곡스 파산 후 540달러까지 하락했으며 최근에는 350달러를 유지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런던스쿨오브이코노믹(LSE) 경제학자의 말을 인용해 현재 비트코인의 달러화 가치에 대해 “달러를 필요로 하는 대량보유자의 매각이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강한 달러, 미국 애플의 결제서비스 진출에 따른 경쟁, 규제 강화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인해 하락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