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빼빼로데이 마케팅 본격 시동

2014-11-03 15:15

세븐일레븐은 20개의 빼빼로가 들어갈 수 있는 빼빼로 쪼끼를 선보여, 젊은층 공략에 나서고 있다.[사진=세븐일레븐 제공]

아주경제 전운 기자 = 빼빼로 전쟁이 시작됐다.

11월 11일 '빼빼로 데이' 특수를 앞두고 유통업계는 다양한 이색 상품 및 기획전을 통해 소비자 잡기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제조업체들은 물량 공세를 펼쳐 점유율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판매업체들은 이색 판촉으로 고객을 잡기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빼빼로의 원조 업체인 롯데제과는 기존 빼빼로 6종에 올해 신제품 2종(스키니, 티라미스 치즈)를 추가로 출시해 빼빼로 특수를 맞이한다는 전략이다.

또 빼빼로 데이 특수 기간동안만 출시되는 시즌용 제품인 롱빼빼로, 전병 빼빼로 등을 확대 출시해 원조 기업으로의 자존심을 세운다는 전략이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빼빼로 데이가 평일인 점을 감안, 판매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모든 물량을 유통업체에 공수할 계획이다.

해태제과는 지난해부터 빼빼로의 원조격인 일본의 '포키'를 국내 생산하면서 '스틱 마케팅'으로 빼빼로 전쟁에 동참하고 있다.

포키를 내세워 스틱 과자라는 점을 강조하며, 롯데의 질주를 막겠다는 전략이다.

유통업체들의 판촉 전쟁은 더욱 뜨겁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연중 최대 대목인 빼빼로데이를 맞이해 총 100여종의 상품을 선보이고 본격적인 행사 모드에 돌입했다.

세븐일레븐은 해마다 저가 상품 매출이 지속 증가함에 따라 5000원 이하 일반 상품 구색을 지난해 보다 약 10% 가량 확대했다.

2013년 세븐일레븐 빼빼로데이 가격대별 매출 구성비를 보면 5000원 이하 상품 구성비가 58.0%로 전년 대비 14.2% 포인트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다른 가격대 상품들의 매출 비중은 모두 줄어들어 대조를 이뤘다.

또 이번 빼빼로데이가 평일(화요일)인 만큼 직장동료나 친구 등 단체 선물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저가 일반 상품으로 구성된 차별화 패키지 상품도 선보였다.

세븐일레븐은 차별화된 가맹점 행사 지원을 위해 '빼빼로 조끼'를 특별 제작해 일선 점포에 배포했다.

빼빼로조끼는 총 20개의 빼빼로를 넣을 수 있는 특수 조끼로 특별한 추억과 독특한 재미를 추구하는 10대 청소년과 20대 대학생들에게 '펀(fun) 아이템'으로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편의점 CU(씨유)는 대표 동절기 음료인 '핫델라페 아메리카노'와 빼빼로데이 최고 인기 상품인 '롯데 빼빼로'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델라페 빼빼로'(2000원)를 출시한다.

'델라페 빼빼로'는 '핫 델라페' 안에 '초코 빼빼로'가 들어 있어, 추운 빼빼로데이에 따뜻한 커피와 함께 빼빼로를 선물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한편, 빼빼로데이는 롯데가 빼빼로를 처음 출시한 1983년 당시 영남지역 여중생들 사이에서 '빼빼로처럼 빼빼하게 되길 바란다'는 의미에서 주고받는 것에서 시작됐다. 1997년부터는 롯데제과가 이를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면서 전국으로 확산됐다.

빼빼로와 유사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일본의 글리코사는 1999년 11월 11일을 '포키와 프렛츠의 날'로 정하고 경품을 지급하는 등 대대적인 행사를 벌였지만, 롯데의 질주를 막기는 역부족이었다. 이후 수십년간 11월11일은 '빼빼로데이'라는 고유명사가 붙는 기념일이 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