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패션왕’ 원작인 듯 원작 아닌 원작 같은 너~♪
2014-11-03 11:04
포털사이트 네이버 웹툰 ‘패션왕’(작가 기안84)은 말이 많았던 작품이다. 초반 인기를 끌었던 현실감 있는 스토리가 후반부로 가면서 기이하게 바뀐 점, 그리고 기안84의 상습적인 업로드 지각으로 평점이 매우 깎이기도 했다.
영화 ‘패션왕’(감독 오기환·제작 와이랩 노마드필름)은 기안84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주원이 우기명을, 안재현이 김원호를 연기했으며 걸그룹 에프엑스 설리(곽은진 역), 박세영(박혜진 역), 김성오(김남정 역), 이일화(우기명 모), 신주환(창주 역), 민진웅(두치 역)이 출연했다.
또 극적인 장치를 위해 우기명을 매우 찌질한 빵셔틀로 그렸으나 이 또한 원작과 다르다. 원작에서는 그저 공부밖에 몰랐던 우기명이 박혜진을 흡모해 자극을 받아 멋진 남자가 되고자 등골브레이커로 유명한 패딩을 인터넷으로 장만하지만 알고 보니 이는 일명 ‘짝퉁’이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고 간지남으로 거듭난다.
박혜진 역시 영화에서처럼 엘레강스한 성격이 아니라 매우 활발하고 귀여운 여고생인 점이 다르다.
웹툰 ‘패션왕’을 원작으로 한 영화라기 보다는 ‘패션왕’에 대한 오마주라는 표현이 적절하지 않을까?
영화의 성공 요소는 충분하다. 손발이 오그라드는 ‘중2병’ 대사와 장면들이 곳곳에 배치돼 있다는 점, 원작의 인기가 매우 컸다는 점에서 중고등학생들에게는 필수 관람영화로 등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원작인 듯 원작 아닌 원작 같은 영화 ‘패션왕’이 어떤 성적을 거둘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는 6일 15세 관람가로 개봉.